유안진
맛으로만 남아라
향기도 색깔도 모양도 버리고
오직 짜디짠 맛
정신으로만 남아라
살아 내 먹장가슴은
나 죽으면
연꽃 눈부신
진흙못이 되지 말고
향기 황홀한
백합의 골짜기도 되지 말고
삼복 타는 불볕 아래
비로소 살아나는 소금맛 하나로
결단코 썩지 않는
정신의 텃밭 되거라
한 뙈기 소금밭이 되거라
동양일보TV
동양일보
dynews@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