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금산 허리춤에
커다란 바위 하나
바다 속 휘청 넘보더니

산호 빛 발톱 끝자락에
우뚝 보리암으로 솟았다

아, 얼마만이던가
선잠 든 동백 꽃망울에
그녀 얼굴 떠올린 것이
돌아오겠노라고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푸른 댓잎은 흔들리는데

가끔은
면벽面壁한 고깃배가
바다보다 더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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