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대결정책이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과 신뢰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아시아침략 전략에 적극 편승하여 동족압살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극악한 대결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논설은 "신뢰프로세스는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더욱 격화시키는 근원"이라며 남한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방조하고 북한 인권 문제를 앞세워 체제통일의 '흉심'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거론하며 "신뢰프로세스라는 것은 결국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외세와 함께 북침전쟁을 도발하기 위한 호전적 구호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을 겨냥해 "대결인가 신뢰인가, 어느 쪽인가"라며 "허튼 말장난을 작작하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공개질문에 명백한 대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달 23일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문장'을 발표하고 "평화통일을 바라는가, 전쟁을 바라는가 대답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불량아 오바마에게 천벌을!'이라는 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인간 추물', '짐승보다 못한 자'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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