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수정초 익명의 독자가 어린이날 선물 전달

익명의 독자가로부터 시골 초등학생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 웃음꽃이 피었다.

보은 수정초(교장 김용기)에 따르면 한 독지가로부터 받은 학교발전기금을 어린이날을 앞둔 2일 전교생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속리산에 위치한 수정초에 이 독자가가 다녀간 것은 지난 4월 초.

이 독지가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어릴 적 부모님하고 지내던 추억이 떠올라서 방문하게 됐다며 교장실을 찾아왔다.

부모님이 교사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았고 그때부터 학생들을 좋아하게 됐다며 100만원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김용기 교장은 “어린이날 선물을 주고 싶은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현금을 기탁한다”며 “어린이들이 필요하거나 좋아할만한 것을 전달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밝혔다.

이름을 알리기 싫어하는 독지가는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속리산으로 이사를 왔고 현재 학교 인근에 거주하고 있으며 학교는 ‘날개 없는 천사’라고 이름을 짓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같은 뜻에 따라 학교는 옷을 선물하기로 결정하고 2일 학교 사랑관에 모여 58명(삼가분교장 포함)에게 김용기 교장이 대신 전달했다.

박다빈 전교어린이 회장은 “선물주신 분의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했다.〈보은/김정수〉

보은 수정초 학생들이 독지가로부터 선물 받은 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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