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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鳶
연鳶
  • 동양일보
  • 승인 2013.10.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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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궁묵
한 가닥 실오라기에 매달려
끈을 놓지 않으려 밀고 당긴다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날아가고 싶을 땐
있는 힘껏 줄을 잡아당기는 거야

팽팽하게 시위가 조여 들수록
점점 높이 올라
세상이 모두 눈 아래 내려다보이지

거침없이 종횡무진 하늘을 누비다 보면
나를 잊어버리고
모두들 올려다보며 탄성을 지르겠지

꼬리를 흔들며 춤추는 것이
얼마나 황홀하고 위험한 것인 줄
까맣게 잊어버리고 머리를 치켜들게 되지

높이 오를수록 세상은 작게 보이는 거야
날개를 펼치고 있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럴수록 자꾸만 아래를 내려다 봐야 해

만약 연줄이 끊어진다면
그 순간 미아가 되어
어느 곳에 곤두박질치고 마는 거야
그땐 누구도 도와줄 수가 없어

그래서 우리는 서로 줄을 놓으면 안돼
내일 다시 하늘을 높이 날기 위해선
하나가 되어야 하지
얼래를 떠나 둘이 되면 이미 연줄은 끊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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