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호

봄은 땅과 약속을 했다
나무와도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싹을 틔웠다.

작은 열매를 위해
바람과 햇빛과도 손을 잡았다.

비오는 날은
빗방울과도 약속을 했다.

엄마가 내게 준 작은 약속처럼
뿌리까지 빗물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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