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성

노루오줌 빛 햇살이 가렸다

흘린 눈물로 덕지덕지 달라붙어
노박이로 들어앉은 검은 반점
섬처럼 잠들었다

오래되어도 지워지지 않는,
손톱자국처럼 남아있는 때 낀 사랑

울컥울컥 잎새마다 어리쳐
꿈속에서도 가슴 끝자락은
검붉은 핏빛인데

노루오줌 빛 햇살 사뿐히 내려앉은 그늘 밑,
추억처럼 환하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