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역담당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이 되어 가고 있다.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 여행 및 관광, 회식 등은 좀처럼 입 밖에 꺼내기도 힘든 시기다.

주말이면 북적대던 음식점 골목과 관광지는 도무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추모 분위기 속에 지방의 내수경기는 바닥을 기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관광업계와 선박, 물류 업체 등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다는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건 여름철 관광지에서 장사를 준비하는 지역의 소상인들이다.

요즘 소상인들은 경기 침체를 피부로 느끼면서 '죽을 맛'이다.

관광지 등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준비했던 소상인들은 지금 자릿세도 못 낼 정도로 어렵게 지내고 있다.

모든 행사와 교육 등 미뤄졌던 일정이 한 번에 풀린다고는 하지만, 한 번에 몰리면 1회 성 가격은 오르게 되겠지만 전체적인 수요가 적어지면서 최종적으로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세월호 쇼크'가 길어진다면 여름철 과일 등을 생산하는 농가들도 손해를 피해 가기가 어렵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서 조사한 여름철 과일 소비량이 여름휴가를 맞춰 가장 높게 가격이 책정되며 수요도 가장 많은 시기로 조사됐다.

지금은 지역 관광지와 농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의 특단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돌아오면서 지자체도 정책을 펼치기에는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했지만 선거 눈치를 보지 않는 부시장 및 부군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방의 내수경기가 '끝없는 추락'을 하기 전에 지자체에서 직접 나서 대응책을 강구해 나서야 할 것이다.

경기는 다시 잡을 수 있지만 서민들의 아픔은 다시 잡을 수 없다는 것 정부와 지자체는 생각하고 고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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