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매출 535억 기록

새 성장동력·수익원 기대

지난해보다 30.2증가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의 해외 실적이 증가하면서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 C&C는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이 535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전체 매출액(5238억원)10%를 넘어섰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2% 증가한 규모다.

연간으로 봐도 SK C&C의 해외 매출액은 20121125억원에서 지난해 1764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액을 볼 때 올해 사상 최대의 해외 실적이 예상된다.

SK C&C의 해외 진출은 정부가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의 정부 사업 입찰에 제동을 건 것이 발단이 됐다.

내수의 벽에 부딪히자 주변 국가 공략에 나선 것으로, SK C&C의 경우 카자흐스탄 우편물류시스템, 아제르바이잔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사업,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서 SK엔카라는 브랜드로 중고차 사업도 전개하는 SK C&C는 지난 3월 호주의 최대 온라인 자동차 매매업체인 카세일즈닷컴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비()ICT 분야에서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달에는 중국 자동차매매업체인 상해운봉자동차회사와도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SK그룹의 또다른 ICT 계열사인 SK플래닛도 국내 대표 오픈마켓으로 자리매김한 ‘11번가를 앞세워 터키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11번가는 지난해 3월 터키의 유력 기업인 도우쉬 그룹과 합작해 누마라 온비르’(n11.com)라는 이름의 오픈마켓을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사이트의 판매자는 7000명을 돌파했고 판매상품도 600만개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120만달러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2위 이동통신업체인 엑스엘 악시아타와 합작해 오픈마켓 일레브니아를 열었다.

SK그룹이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그룹 내에서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 141650억원 중 수출이 92%를 차지한다.

ICT 계열사가 이처럼 해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면서 에너지, 화학 계열사가 해외 사업을, ICT 계열사는 내수로 기반을 다진다는 SK그룹 내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SK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SK그룹의 글로벌 성장은 기존의 에너지·화학과 ICT라는 양 날개가 주축이 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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