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납작하게 접은
종이박스 대여섯 개
헌 신문지 두어 뭉치
찌그러진 달걀판 몇 개
비닐봉지에 담겨 흔들리는
요란스런 빈병들
그 속에 쭈그려 앉은
노인의 흰 눈썹
무심천 물길 따라
야윈 손수레가 흘러간다
저걸 다 팔아본들
단돈 몇 백 원이나 될까?
그간 살아온 삶의 무게치곤
너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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