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에 있는 장난감도서관

 
루피와 크롱(만화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이 소방차에 탑승했다. 금방이라도 출동할 듯한 기세다. 뽀로로가 탄 사다리가 위로 높게 올라간다. ‘도서관 선생님이 차에 달린 버튼을 누르자 언제나 즐거워. 뽀롱뽀롱뽀롱뽀롱 뽀로로노래가 흘러나온다. 장난감을 빌려갈 생각에 한껏 기분이 들뜬 세 살 꼬마. 눈빛이 반짝 빛난다.



도서관에서 책만 대출하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도내에 장난감도서관이 잇달아 문을 열며 많은 엄마들이 빌리는 장난감에 주목하고 있다. 청주에는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 2층에 위치한 노리마을’, 청원에는 오창 목령종합사회복지관 2층에 있는 청원군장난감대여센터가 대표적인 장난감 도서관들이다.
이들 기관은 대부분 무료 또는 1년에 1만원의 저렴한 연회비로 장난감을 대여해준다. 신생아를 위한 딸랑이부터 6~7세가 갖고 놀 수 있는 교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노리마을은 2000여점의 장난감과 6000여권의 책을, 청원군장난감대여센터는 990여점의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다. 미끄럼틀, 스프링카, 점퍼루 등 부피가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장난감들이 특히 인기가 높다. 뽀로로, 타요 등 캐릭터 제품들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장난감마다 영역, 대상연령, 제조사와 기본 설명이 표기된 표가 부착돼 있어 장난감을 고르는 데 도움을 준다.
돌이 막 지난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은 주부 송영선(30)씨는 장난감을 사줘도 아이가 쉽게 싫증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로운 장난감을 계속 부담 없이 빌릴 수 있어 좋다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용 후 반납된 장난감들은 5단계의 철저한 소독 과정을 거치게 된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주이용자이기 때문이다. 먼저 고장이나 파손된 곳은 없는 지 점검한 뒤 에어컴프레서로 먼지를 제거하고 스팀 소독을 한다. 제균 티슈로 닦아낸 후 자외선 소독기를 거쳐 마지막으로 향균 스프레이를 뿌린 후에야 진열대에 올릴 수 있다.
장난감을 빌리고 싶지만 고장 또는 파손에 대한 우려로 선뜻 장난감도서관을 찾지 못하는 주부들에게 최근 희소식이 생겼다. 청원군장난감대여센터에서 최근 장난감병원을 오픈한 것. 이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장난감의사 역량강화교육을 수료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이다. 공구 사용법, 장난감 소독·세척법, 키트 조립 등에 대해 교육받은 이들은 지난 2일 문을 연 병원에서 고장 난 장난감들을 수리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린 장난감은 물론, 일반 가정의 장난감도 무료로 고쳐준다. 현재 20여명의 장난감 의사가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아픈 장난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입원실’, 장난감들이 치료를 마치고 쉬고 있는 회복실도 갖춰져 있다.
장난감 의사 김원철(79)씨는 내가 살면서 언제 또 의사라는 소리를 들어보겠냐아이들이 정말 귀엽고 예쁘다. 하루하루 일하는 것이 무척 즐겁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청주 노리마을 장난감도서관
충북육아종합지원센터가 지난 2011년 충북에서 가장 먼저 개관한 장난감도서관으로 7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도내에 거주하는 만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보육정원이 90인 이하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도 장난감을 대여해 준다. 매달 1~7일 직접 방문해 가입할 수 있으며 일반회원은 1만원, 기관회원은 2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일반회원은 1회당 장난감 2, 도서 6권을 기본 14(7일 연장 가능)간 빌릴 수 있다. 연체되면 연체한 일수만큼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현재 만 2~5세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엄마아빠랑 영어동화놀이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이우정 장난감도서관 관리자는 지난해 4월 확장을 하면서 장난감도 늘었고 더 많은 인원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회원 가입 절차도 완화해 많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최근 직장 근무로 오기 힘든 부모님들의 요청에 의해 토요일까지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043-237-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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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장난감대여센터
청원군이 지난 201212월 개소한 장난감 도서관으로 ()청주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175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청원군과 청주시에 거주하는 미취학 영유아(7세 미만)를 둔 가정이면 누구나 회원 가입해 무료로 장난감을 빌릴 수 있으며, 가구당 1(쌍둥이, 다자녀의 경우 아동당 1)의 장난감을 기본 14(7일 연장 가능)간 대여할 수 있다. 연체 시 하루당 500원의 연체료가 부과되며 연체일수만큼 대여 자격이 중지된다. 오창읍을 제외한 청원군과 청주시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난감 대여비는 무료이지만 왕복 택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중고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나눔 코너도 운영된다. 필요한 사람은 이곳에서 기증된 장난감, 육아용품, 도서 등을 가져갈 수 있다.
김미진 팀장은 “20회 이상 이용자인 정회원과 우수회원에 한해 온라인상에서 예약도 가능하다이용 후기를 홈페이지에 올리면 월 1명을 선정해 작은 선물을 주는 이용후기이벤트도 진행하는데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문의=043-251-4070.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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