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 나선 주자들이 어제와 오늘(15~16일)후보등록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공식선거운동은 오는 22일 시작되지만 각 후보들은 예비후보라는 명칭을 떼고 실질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도 지사와 교육감 각 17명을 비롯해 구·시·군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시·도 의원 789명, 구·시·군의원 2898명,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의원 5명 등 모두 3952명을 선출한다.
직전 선거인 2010년 5회 지방선거 경쟁률은 평균 2.5 대 1로 역대 선거보다 다소 저조했다.
당시 시·도지사 선거는 3.6 대 1, 기초단체장 3.4 대 1, 지역구 광역의원 2.6 대 1, 지역구 기초의원 2.3 대 1, 교육감 5.1 대 1 등의 경쟁률 분포를 보였다.
이번 선거부터는 이른바 '철새 정치인'을 유권자가 알 수 있게 한다는 차원에서 과거 언제, 어떤 선거에, 어느 당적으로 출마했는지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 후보자 등록 경력 신고서'가 필수 서류에 추가됐다. 후보자들은 선거 기탁금으로 광역단체장 5000만원, 기초단체장 1000만원, 광역의원 300만원, 기초의원 200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후보자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은 22일부터 6월 3일까지 13일이고, 일반 유권자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 메시지 이용을 제외한 방법으로 같은 날부터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눈여겨 볼 제도는 오는 30~31일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다. 전국 단위 선거 사상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주소와 관계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이날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이다.
여야는 1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와 시·도당 선대위를 일제히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충청권 광역단체장의 경우, 대전시장은 새누리당 박성효·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경쟁하게됐으며, 충북지사도 새누리당 윤진식·새정치연합 이시종·통합진보당 신장호 후보의 3파전이다. 충남지사는 새누리당 정진석·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자웅을 겨룬다.
전국적인 관심으로 모으고 있는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이승훈·새정치연합 한범덕 후보간 양강 대결 구도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가 눈앞인데도 선거 자체가 아예 국민의 관심 밖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이 자극적이거나 요란한 선거운동이 불러올 거부감을 의식하고 있어 그만큼 유권자들과의 접촉범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앞으로 4년간 내가 사는 지역의 살림을 맡길 책임자를 뽑는 중요한 자리다. 여야 후보 모두 눈에 거슬리지 않는 차분하고 깨끗한 선거전에 나서야겠지만 유권자들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 속에서도 누가 얼마나 우리지방 살림을 더 알차게 꾸려나가고 안전을 더 잘 책임질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전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6월 4일 선거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여야후보들은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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