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북여성백일장의 제재는 시는 ‘빨래’와 ‘바다’였고, 수필 부문은 ‘생명’과 ‘설거지’였습니다. 올해도 수필 부문이 시 부문보다 많아 시 부문이 17명, 수필 부문이 24명으로 총 41명이 참가했습니다.
먼저 시 부문에선 서운하게 장원작품을 내지 못했습니다. 시 차상작 ‘바다’는 세월호의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그들의 꿈과 사랑을 함께 기원한다는 내용으로 시가 지니는 리듬과 함축된 시상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특히 마무리 끝연을 주제에 맞게 잘 정리한 점이 좋았습니다. 차하작 ‘빨래’는 어린 시절 서럽게 자란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으로 성급한 마무리가 보였으나, 비교적 시적 표현이 좋게 발견되었습니다.
수필 부문에선 장원작이 나왔습니다. 장원작인 ‘생명’은 여행길에서 관람한 원숭이의 묘기를 보고 말 못하는 원숭이의 처연한 생명을 사람의 생명과 비교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은 똑같아 존중해야 된다는 걸 느꼈다는 내용으로 주제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돋보였으며, 문장이 매끄럽고 맞춤법도 정확했습니다.
차상작 1 ‘설거지’는 자식들이 요구하는 음식을 해주면서 지난날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설거지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게 돼,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열심히 장만해주고 설거지를 즐겁게 해야겠다는 내용입니다. 무리 없는 문장에 표현법도 좋았습니다.
차상 2 ‘설거지’는 설거지 용기 중 남에게 퍼주는 주걱을 제일 좋아한다는 내용으로, 설거지에 대한 노고와 그 설거지 용기들을 하나하나 열거한 점이 눈에 띄어 좋았으나 원고지 분량이 5매 밖에 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이밖에 차하, 참방 작품도 진지하게 자신들의 생각들을 서술한 작품들이어서 흐믓했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의 정진을 바랍니다.

심사위원(가나다 순)
<시 부문>
△나기황(시인) △신영순(시인) △심재숙(시인) △윤현자(시조시인) △조철호(시인) △한상남(시인)

<수필 부문>
△김길자(수필가) △김다린(수필가) △김묘순(수필가) △김송순(동화작가) △박희팔(소설가) △안수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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