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 후보들 TV토론회서 '설전'

조길형 "철새·구태정치" 한창희 "너나 잘하세요"
충주시장 후보들 TV토론회서 '설전'

 
충주시장 후보 3명이 26CCS 충북방송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모두 발언에 이어 주제토론이 이어질 때까지는 상대 후보의 발언을 존중하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유토론 시간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한창희 후보에게 선공을 가했다.

그는 "철새처럼 날아들어, 뻐꾸기처럼 둥지를 차지하는 모습이 구태정치 아니냐""새누리당에서 왜 복당을 거부했는지를 생각하라. 기왕에 새정치연합에 입당했으면 당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공세를 폈다.

한 후보는 이에 "선거라는 것은 개인의 전략이 있다. 선거 운동복을 입을 수도, 안 입을 수도 있다""시중에 떠도는 말이 있는데 '너 나 잘하세요'"라며 맞받아쳤다.

조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한 후보의 범죄 경력 2건이 있는데 공직선거법위반과 정보통신법 위반이더라. 사이버테러라도 했느냐""유권자가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2008년 총선 당시 모 후보가 공천에 반발, 상복을 입고 시위를 하는 모습이 안 좋게 보여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과한 표현을 했다. 그것 때문에 벌금을 받았다"고 설명한 뒤 "의사 표현에 적절치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한 후보는 이어 조 후보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그는 "충주는 이장이나 통장도 해당 지역에 3년 이상 머물러야 자격을 준다""시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충주에 3개월 머물고, 지역 사정과 시민의 애환을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충주시장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조 후보에 반격을 가했다.

조 후보는 "충주에서 얼마나 살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맞받은 뒤 "충주발전이 계속될 것인지, 멈출 것인지가 중요하며 인정에 이끌리고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가 지지하면 안 된다"고 맞공세를 폈다.

무소속 최영일 후보는 "충주는 사과의 고장으로, 풋사과(조 후보)는 잘못 먹으면 배탈 난다. 빨간 사과(한 후보)는 오래돼 맛이 없다"며 두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뒤 "저는 알맞게 잘 익은 사과로, 충주시장 후보 가운데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충주가 '선거의 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한 양당 후보들과 재보궐선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라며 "저는 패거리 당파 싸움과는 거리가 멀다. 시민의 추천을 받은 무소속 후보로, 충주의 마지막 대안"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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