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정책경쟁 통해 유권자 선택받아야

-정책선거 뒷전, 비방·흠집내기 공방
유권자 선거 무관심·정치 불신 증폭
건전한 정책경쟁 통해 유권자 선택받아야

6.4지방선거가 종반으로 달리면서 충북지역 여야 후보들간 정책선거는 뒷전인 채 상호 비방·흠집내기에 치중,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정치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정서를 감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정책공약 대결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은 경쟁 후보를 비방하거나, 과거 언행 등을 끄집어내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등 과열선거를 부추기고 있다.
더욱이 일부 후보들은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경쟁 후보에 대한 정치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오히려 역공 빌미를 제공하는 등 무분별한 정치 공방도 발생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 나선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서로 약점을 들춰내 공격하려다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되레 역공을 당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충북지사 재임 당시 발암물질 배출기업을 유치, 환경문제 야기는 물론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주장하는 업체들은 같은 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충북지사 재임 당시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내준 기업들이어서 아군을 공격한 오인사격이 되고 말았다.
특히 이 지사 재임 당시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민·관·산 합동으로 추진한 프로그램 덕에 발암물질 배출량이 정 지사 재임 당시보다 오히려 크게 줄어든 사실을 확인, 이 지사의 치적만 부각시킨 셈이 됐다.
이 후보도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2경부고속도로 건설과 관련, 2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되면 KTX 오송역의 기능 저하 등 충북지역 발전에 치명적인 악재가 된다며 새누리당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사 재임 당시 충청권 해정협의체인 충청권행정협의회가 2경부고속도로 조기 추진을 정부에 건의한 공동결의문에 서명, 새누리당에 역공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새정연은 새누리당 출정식 과정에서 로고송을 틀고 선거운동원들이 율동을 한 것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태라며 비난했다.
새누리당도 새정연 이 충북지사 후보가 도금고 협력사업비를 임의대로 쓰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것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정치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 후보들의 상호 비방·흠집내기에 치중한 공방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정치적 염증만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한동안 선거운동이 중단되는 바람에 가뜩이나 후보와 정책에 대한 검증이 미흡한 상황에서, 정책공약을 통한 건전한 대결보다는 경쟁 후보를 깎아내려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정치적 공방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후보 모두 비방·흠집내기에 치중한 정치적 공방보다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현실성있는 정책공약 제시를 통해 건전한 선거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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