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계 원로 후보지지 ‘양분’
보수후보, 진보후보 이념성 부각

 

충북교육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대 보수의 대결 양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보수 성향 후보들과 진보진영 후보 간 물고 물리는 공방전이 치열하고, 충북교육계 원로들도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교육계 원로 10여명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교육감 일부 후보들은 승부에만 집착한 나머지 보수와 진보, 전교조와 비전교조 등으로 파벌을 조성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 비방 등 과도한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의해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현재 일부 후보들은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서 권위가 실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퇴직교원 10여명은 충북교육을 걱정하는 교육원로들 모임을 구성해 113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김병연 전 영동교육장, 김윤기 전 청원교육장, 이충호 전 청명교육원장, 최옥성 전 가곡중 교장, 홍성범 전 청운중 교장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드러내놓고 지지후보를 말하지 않았지만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참석자 중 일부는 기자회견에 앞서 몇몇 기자들에게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전교조와 비전교조, 보수와 진보 대결로 선거를 치르려고 하면서 이를 견제하고 김병우 후보를 엄호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4일 처음 열린 TV토론회에서 김석현·손영철·장병학 등 세 명의 후보는 진보성향 김병우 후보에 대해 과거 전교조 활동을 문제 삼으며 정치적 편향성과 이념성을 문제 삼는데 연합전선을 폈다.

반면 김병우 후보는 진보와 보수의 가치를 아우르는 정책을 펴겠다며 파상공세를 피해갔다.

이와 관련, 퇴직교원들이 이날 김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교육계 원로 30여명은 지난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에서 단일후보로 선정·추대한 장병학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 후보가 기본이 바로 선 행복한 충북교육의 대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감 후보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장 후보의지지 선언서 명단에는 곽정수 전 충북교육위원회 의장, 김종근 전 충북교육청 교육국장, 신남철 전 충북교총회장, 연홍길 전 진천교육장 등 전 교육장·교장·교사 등 16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진보성향 단체도 맞불을 놓았다.

충북도내 43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충북교육희망연대는 지난 20지역이 행복한 교육을 김병우 교육감 후보와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진보진영 단일후보인 김병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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