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에 필패 우려…세 후보 ‘발등에 불’
김석현, 단일화 제안…장병학·손영철 수용불가

충북교육감선거에 나선 보수진영 후보들이 선거 1주일 앞두고 자중지란(自中之亂)에 빠졌다.

최근 충북교육감 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의 지지율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안정된 모습인 반면, 보수진영 3명 후보들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이들 보수진영 후보들은 6.4 지방선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좀처럼 지지율의 변화가 없어 진보진영 후보에 필패가 우려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 보수 성향 후보와 퇴직한 교육계 보수인사 등을 중심으로 제2의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 교육계 원로들이 특정 후보에게 사퇴압력을 하거나 일부 후보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자기중심의 단일화여서 오히려 대립·갈등과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된 김석현 후보는 27일 보수 진영의 장병학·손영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전교조 출신 후보가 1명이고, 비전교조 출신 후보가 3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필패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전화여론조사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후보들의 정책을 올리고, 투표하는 인터넷 여론조사 방식 등으로 하자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가 이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으면 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조속히 응답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손영철·장병학 후보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손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에 불복해 출마한 김 후보 자신이 약속을 지키면 되는 데 이제 와서 단일화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김 후보는 자신으로 단일화가 안 되면 또 불복할 게 뻔하다며 김 후보의 제안을 거절했다.

손 후보는 퇴직교원은 물론 함께 근무했던 동료까지 사퇴하라고 집요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교육철학이나 비전이 다른 보수 성향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약간 앞선다고 사퇴할 수는 없다며 완주의사를 밝혔다.

장 후보는 김석현·손영철 후보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충북교육가족과 충북교육을 사랑하는 도민들의 우려와 근심을 말끔히 덜어 줘야 할 책무가 있다며 두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장 후보측 관계자는 단일화 추진위에서 유일한 보수후보로 장 후보를 결정했다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다른 보수 성향 후보들을 앞서는 만큼 김병우 후보를 이기려면 장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수 성향 후보들이 자신으로의 단일화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어 현재 선거구도인 보수 3대 진보 1의 대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충북교육감 후보 손영철 지지자 모임(대표 정태국 전 충주중교장)’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재단하거나 분류하는 그 자체가 유감이라며 손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의 미래가 국가와 민족의 미래라며 풍부한 경험과 투철한 교육관을 갖춘 손 후보가 교육감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손 후보 지지자 모임에는 퇴직 교원과 유권자 48명이 서명했다.

강상무 전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는 이날 장병학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회의의 충북 단일 후보인 장 후보를 중심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한 충북교육을 실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전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김석현·손영철 후보도 충북교육을 위해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예비 후보들 가운데 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홍순규·임만규 전 후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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