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동층 향배 관건…묘책마련 분주
잇단 지지선언…후보들 세 과시 경쟁 치열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부동층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가 50%대에 달해 부동층을 얼마나 지지표로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CJB 청주방송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충북지사, 교육감, 시장·군수 선거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도지사 26.2%, 청주시장 21.5%, 진천군수 12.9%, 진천군수 18.2% 10~20%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충북교육감 선거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정당선거에 밀려 부동층이 47.5%. 유권자 절반이 후보를 정하지 못한 셈이다.

앞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불과 5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교육감 선거는 50%대에 육박하는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최대 관건이다. 이 같은 부동층이 4명의 후보의 당락을 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북교육감 후보들은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계층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등 우호적인 부동층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병우 후보는 도내 대학가를 돌며 올해 첫 시행되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등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석현 후보는 올해 첫 시행되는 교호순번제와 관련, 최근 선거 홍보물의 바탕색과 후보 이름을 모두 노란색으로 바꾸는 등 이름을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노란 리본이 거리 곳곳에 내걸리면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노란색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손영철 후보 역시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치자는 분위기를 고려해 SNS를 통해 교육철학과 소신, 핵심 공약을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장병학 후보는 보수진영의 유일한 적통임을 부각시키면서 보수 성향 교육단체와 학부모단체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들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를 끌어올리면서 지지층을 결집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한 세 과시 경쟁도 치열하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학부모’ 30여명은 28일 오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교육을 혁신할 적임자는 김 후보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 김 후보지지 선언에 참여한 학부모가 56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충북도내 43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충북교육희망연대도 지난 20일 김병우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충북교육감 후보 손영철 지지 모임은 지난 27일 손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손 후보 지지선언에는 50여명의 교육계 출신과 일반유권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장병학 후보도 이날 강상무 전 충북교육감 예비후보의 지지를 끌어내면서 지지층 결집이 한층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사퇴한 예비후보 가운데 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홍순규·임만규 전 후보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보수성향의 충북교육계 원로 161명도 지난 19일 장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부동층이 50%에 육박하고 있다보수적 색채가 강한 충북교육계 정서상 보수 성향 교육단체 등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 내면 막판 판세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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