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지지세 확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광역단체장과 주요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 집중되면서 지방의원 후보들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에선 도지사·교육감 각 4명, 시장·군수 31명 등 단체장·교육감 이외에도 광역의원 96명, 기초의원 312명 등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유권자들 대부분 자신이 살고 있는 선거구에 출마하는 광역의원 후보나 기초의원 후보들에 대해선 제대로 알지 못한다.
어떤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선택받고자 하는지조차도 모른다.
지방의원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끌기 위해 별별 홍보수단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통기타를 직접 메고 연주를 하거나, 대형버스를 동원하거나,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거나, 지역구 환경정화 활동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주요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이름 알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지방의원 후보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음에도 유권자들은 별다른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다.
이래저래 지방의원 후보들만 속을 태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는 단체장들만 아니라 지방의원들도 한 축을 이루는 주체라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효율적인 행정 집행과, 건전한 예산 운용, 전시성·낭비성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지방의원들의 책무다.
이런 점에서 어쩌면 단체장보다 지방의원들의 능력과 자질과 도덕성이 더욱 중요하다.
능력도, 자질도, 도덕성도 결여된 정치인들이 아무런 검증도 없이 지방의원이 될 경우, 그 폐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지방의회가 지역주민의 대변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집행부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하지 못하면서 무용론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인물과 정책에 대한 냉철한 검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의 부실과 병폐를 초래한 배경은 유권자들의 무책임과 무관심으로 귀결될 수 있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검증도 중요하지만, 지방의원 후보들에 대한 검증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 유권자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성장과 발전을 중단한 지방의회의 무용론을 또 다시 겪지 않으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후보들에 대해 더욱 큰 관심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지방의회가 부실하면 지방자치단체의 부실로 이어진다는 점을 직시, 지역주민의 권익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지방의원들을 선출해 지방자치의 실질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들에게 부여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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