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딸 지켜야' 대 '무능한 정부 심판해야"

-여야, 충북 지원사격에 총력
새누리당 “충북의 딸,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
새정연 “무능한 정부와 여당에 준엄한 심판해야”

6·4 지방선거에서 박빙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충북지역 선거지원을 위해 여야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충북을 방문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충북에서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새누리당도 29일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당 대표와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충북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충북지역 선거에 힘을 보탰다.
이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표는 "박 대통령은 충북의 딸로, 충북 도민이 지난 대선 때 압도적인 표로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듯 윤진식 지사 후보와 이승훈 통합 청주시장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의 선거 이슈로 떠오른 새누리당 공약인 서울∼세종 제2경부고속도로와 관련해 "(노선에) 반드시 충북이 포함될 수 있도록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오송 역세권 개발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공동선대위원장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박 대통령이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도록 충북도민께서 힘을 보태 달라"고 부탁했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워 보수층의 결집을 끌어내 접전 양상인 충북 선거판세를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연의 대응 전략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부 책임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세월호가 반쯤 기울어 침몰하던 2시간여 동안 배 속의 승객들, 꽃다운 아이들,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단 한 명도 살리지 못하고 죽게 한 책임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죄"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어 "정부·여당은 말로는 반성한다고 하지만 진실로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며 "슬픔과 분노를 표로 말해야 충북이 변하고 나라가 변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충북에 연고가 있는 희생자는 안산 단원고 남윤철 교사를 포함해 11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 충북 역시 세월호 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겨냥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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