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 흠집내기 설전

-대전 교육감선거 후보간 공방 격화
비방, 흠집내기 설전

대전시교육감 선거전이 중반을 지나며 후보들간 공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한숭동 대전시교육감 후보는 29일 "설동호 후보는 후보 자신 및 동생과 관련한 갖가지 소문에 대해 좀 더 명명백백하게 청렴의지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최근 한 방송토론회에서 모 후보가 '설 후보의 가족 중에 학교현장에 기자재나 학교 급식납품을 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한데 대해 설 후보는 '서류를 가져왔다. 가족에 관련된 것이다. 학교 급식 납품 행적이 전혀 없다'고 했지만 이는 교묘하게 질문을 피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 후보의 동생이 '동원F&B급식총괄센터 대표'라는 급식납품업체로 보이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대전의 한 인터넷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설 후보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가족 중에 '학교급식 납품 행적이 없는 급식업자 동생'은 있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설 후보가 급식자재, 유통, 건설, 시설물 유지, 인쇄, 학원장, 관광, 꽃 등 학교와 관련된 일을 하는 업체대표들 상당수가 위원으로 있는 모 봉사단체에 현 김신호 대전시교육감과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보도내용도 언급했다.
한 후보는 "우리 옛말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며 "끊임없이 (설 후보) 주변에 학교 급식업자 등 이권업자들이 들끓고 있다는 소문이 그치질 않은 이유는 바로 이런 행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 후보는 "정책선거를 치르자는 생각에 그동안 관련 의혹보도와 루머에 일일이 대처하지 않았는데 이 같은 루머들이 계속될 때는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한성 후보는 이날 한숭동 후보를 겨냥했다. 최 후보는 "사법적 판단마저 무시한 한숭동 후보의 (나에 대한) '무능교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한 후보가 연이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최 후보는 앞서 27일 기자회견에서 "과거 같은 대학의 학장이던 한숭동 후보가 선관위 토론회에서 내가 무능한 교수여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고 발언한 것은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 밝혔다.
최 후보는 2003년 재임용 탈락 뒤 소송을 거쳐 복직했다.
그는 또 "(자신과의) 단일화가 무산되었는데도 한 후보 측이 민주 진보 단일후보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이 또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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