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 부동층 막판 변수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 쟁점과 판세
4개 선거구 대부분 박빙 구도
'숨은 표', 부동층 막판 변수

6.4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막판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선거는 대부분 승패를 예단하기 어려울 만큼 박빙 구도를 보이면서 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하다.
△대전시장
현재까지는 박성효 새누리당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숨가쁜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후보는 오차 범위 안팎에서 권 후보를 앞서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심판론'이 불거지면서 야당 지지층의 결집하는 모습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 유권자 특유의 성향 때문에 여론조사로는 정확한 판세를 읽을 수 없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초반전 우위를 점한 박 후보가 '굳히기'를 할지, 권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펼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선거전 막판 '네거티브 공방'도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
두 후보는 선거 초반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정서를 고려해 네거티브전을 자제키로 했지만, 후보 검증전이 격화될수록 네거티브전으로 빠져들어 가는 양상이다.
이밖에 대전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가 3당 구도로 진행된 과거와 달리 양당구도로 치러짐에 따라 '지역 정당'에 대한 향수가 있는 유권자들 표심의 향배도 주목된다.
△충남지사
충남지사 선거는 한 발짝 앞서가는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전후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정 후보에게 선두를 내주지 않은 만큼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막판 뒤집기를 장담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지난 4년간 안 후보가 맡았던 충남도정이 '민선 5기 2년 연속 정부합동 평가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 안전관리 분야 9개 도(道) 가운데 꼴찌, 국민권익위 평가 전국 17개 시·도 중 꼴찌'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안희정 후보의 민선 5기 실정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자신이 친박(친박근혜)계이자 집권여당의 중심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막판 대역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안 후보 측은 줄곧 앞서 나가는 여론조사 결과에 방심하지 않고 대규모 유세 없이 유권자 삶 속으로 파고들어가 소통에 주력한다는 전략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정 후보의 비판을 '전형적인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각종 공세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난 4년간 이끌어온 충남도정 성과와 포부를 설명하며 지지를 당부하겠다는 것이다.
△충북지사
충북지사 선거는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오차 범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 모두 막바지 표밭갈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 후보측은 야권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떠넘기면서 여당 지지층인 보수층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최대 표밭인 청주·청원과 충주지역에서 모두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데다, 열세 또는 박빙 지역으로 분류되던 제천 등에서도 흐름이 변하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 윤 후보측이 승부수로 내놓은 ‘환경재앙론’과, 이 후보측이 승부수로 띄운 ‘2경부고속도로 건설은 충북 발전 역행론’ 중 어느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도 관심사다.
윤 후보는 "충북의 발암물질 배출량이 3년 연속 전국 1위이고 불산 배출 1위, 유독물질 배출 5위"라며 "민선 5기를 이끈 이 후보가 환경재앙을 초래했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이 공약한 서울∼세종간 2경부고속도로를 문제 삼았다. 충북을 경유하지 않는 이 고속도로가 세워지면 충북의 산업지도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가 내놓은 핵심전략 모두 승부수가 될 수 있는 반면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양면을 지녔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신들의 전략대로 유권자들에게 파급되면 판세를 좌우하는 승부수가 될 수 있는 반면, 자칫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경우 오히려 경쟁 후보의 입지만 견고하게 해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장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와 이춘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세종시장 선거는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 22일 이후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전은 세월호 참사 전까지 유한식 후보가 한걸음 앞서가는 형국이었으나 이후 이춘희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한식 후보 측은 "농촌 비중이 큰 지역 특성상 여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가 많다고 봐야 한다"며 "투표함을 열면 유 후보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보다 훨씬 높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춘희 후보 측은 "본격적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이춘희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세종시를 설계한 도시전문가인 이 후보가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마케팅을 하며 부동층을 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을 온몸으로 막았기 때문에 현재의 세종시가 있는 것"이라고 표심을 자극하는 반면 이 후보는 "세종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 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란 원대한 뜻을 실천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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