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선거지원·공약 관련 신경전도 치열

-충북지사 선거운동원 충돌 ‘책임 공방’
윤진식 “욕설·폭행 등 테러행위” 수사 의뢰
이시종 “윤 측에서 기사 폭행, 적반하장” 반박
낙하산 인사·선거지원·공약 관련 신경전도 치열

충북지사 선거에서 격돌하고 있는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측과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측 선거운동원들간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책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측에 따르면 1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양측 선거운동원들간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날 윤 후보 선거를 돕던 윤 후보의 아들이 이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이 탑승해 있던 미니버스 운전기사를 카메라로 촬영하는 바람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것.
이를 놓고 윤 후보측은 '선거 테러행위'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 후보측은 '적반하장식 흑색선전'이라고 맞섰다.
윤 후보측은 "청주체육관 앞에서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던 윤 후보의 아들이 수상쩍어 보이는 미니버스 차량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이 후보 측이 욕설과 폭행, 살해 위협까지 했다"며 "이 후보 측은 이를 말리던 윤 후보와 그의 선거운동원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측은 "이 후보 측의 오늘 행위를 선거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 후보는 도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반박 성명을 내고 "각종 네거티브와 적반하장격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든다면 그 책임은 새누리당과 윤 후보에게 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 측은 "버스 기사의 증언에 의하면 상대 측이 다짜고짜 사진기를 대고 촬영하는 바람에 '왜 사진을 찍느냐'고 항의하자 이들이 오히려 고성과 위협을 가했다"며 "신변의 위협을 느낀 버스 기사는 차량을 다른 곳에 주차한 뒤 돌아오다가 상대 측 선거운동원들에게 멱살 등을 잡혔고 오후에는 온몸에 통증이 있어 쉬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 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크게 문제 삼지 않으려 한다"며 "윤 후보는 더 이상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이와 함께 낙하산 인사와 환경재앙론을 둘러싸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연 충북도당이 31일 "한국가스공사 비상임이사 후보가 관피아의 대표격인 모피아 의혹을 받는 윤 후보 캠프의 인사라는 점에서 도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비난했다.
가스공사 비상임이사 후보에 포함된 인사는 윤 후보측 지역책임자인 장만교씨로 밝혀졌다.
새누리당은 충북도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민선 5기 지사 시절 충북체육회·충북장애인체육회·충북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 등에 측근을 낙하산 인사했다"며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또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은 이 후보의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충북도는 공무원과 산하단체 간부의 선거 중립의무위반을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측도 윤 후보의 환경관련 공약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 자문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후보가 '일본의 디콜로로메탄 규제기준이 우리나라보다 몇 배 낮다'고 주장했는데, 일본은 정부의 권고기준만 있고 지자체가 조례로 규제하는 상황"이라며 "2012년 충북도의 건의에 따라 우리나라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디콜로로메탄을 정부가 규제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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