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나들이객 상대 막바지 표심 공략
조용한 선거운동은 말뿐?…민폐 유세 ‘눈총’

6.4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통합 청주시장 후보들이 막바지 총력 유세를 펼치고 있다.

두 후보의 시선은 무엇보다 종교시설과 나들이객으로 향했다. 부동층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이번 주말이 투표를 앞두고 다양한 연령층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인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는 1일 봉명동의 한 교회를 찾아 예배를 하고, 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도 이날 청주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한 후보지만, ‘종교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한 후보는 주말 청주상당산성에서도 힘을 겨뤘다.

이곳은 등산객과 나들이객이 북적거리는 지역 최대 표밭으로 통한다.

이 후보는 지난 31일 산성걷기 행사에 참석, 주말을 맞아 산성 나들이 온 가족 행락객 등 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한 후보도 이날 청주상당산성에서 거리인사, 1일 청주랜드 세시풍속체험행사장 등을 찾아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 등과 인사를 나누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차량을 동원,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청원지역 장터 등을 찾아 유세 위주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대규모 유세 활동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를 찾아 유권자 한 명 한 명과 만나는 선거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이 밖에도 청주체육관 앞 거리인사와 각종 체육대회, 모임, 행사장 등을 돌며 막바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대 통합 청주시장을 두고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일부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주말 나들이객 등을 상대로 떠들썩한 선거운동을 벌여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의식 대부분 스피커나 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있으나 일부에서 주말 소풍이나 가족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을 상대로 유세차량과 마이크를 이용, 대대적인 유세를 펼치는 등 조용한 선거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던 것.

박모(44·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날도 더운데 시끄러운 유세차량 스피커 소리에 모처럼의 가족 나들이를 짜증나게 했다며 민폐 선거운동을 꼬집었다.

시민들은 지지율을 의식, ‘어떤 식으로든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캠프의 이기심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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