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부동층 변수, 세종 4명 혼전 양상
충북 진보후보 공세, 충남 네거티브 난무

충청권 시·도교육감 선거는 모두 현직 프리미엄없이 치러지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김신호 대전교육감과 이기용 충북교육감은 3선 제한으로,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장학사 시험비로 실형을 받아 출마하지 못했다. 세종시는 출마가 유력했던 신정균 교육감이 지난해 갑작스런 타개로 수장이 교체돼야 할 처지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선거 막판까지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교육감 선거

대전시교육감 선거는 설동호·한숭동·이창기·김동건·정상범·최한성 후보 등 다자구도다.

설 후보는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5명의 후보는 조사 때마다 순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이들 후보 가운데 최·한 후보는 진보 성향이다.

선거 중반 이들 진보진영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으나, 한 후보가 선관위 토론회에서 같은 대학에서 근무하던 최 후보에게 무능 교수여서 재임용에서 탈락했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최 후보가 명예 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도 고려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이다.

부동층이 28.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선거전 막판 승패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려온 설 후보는 가족의 학교 급식납품 의혹이 최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설 후보는 최근 한 방송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설 후보의 가족 중에 학교현장에 기자재나 학교 급식납품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데 대해 서류를 가져왔다. 가족에 관련된 것이다. 학교 급식 납품 행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집중적 공격을 받고 있다.

이들 6명의 후보들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각종 정책 공약들을 쏟아내며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면서 상대방의 지지율을 끌어내리기 위한 발목 잡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막판 뒤집기를 위한 후보 간 물고 물리는폭로전이 격화되면서 선거 분위기가 과열 혼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유권자들의 선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광록·최교진·최태호·홍순성 등 4명의 후보가 절대 강자없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승부를 예단키 어렵다.

세종시교육감 선거의 화두는 정부청사가 밀집한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걸맞은 교육여건 조성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세종시를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특구로 만들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세종시는 공식 출범(20127) 2년도 채 안 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이다.

정부청사 이전과 도시개발로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고, 이에 따른 교육 수요 증가로 학교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예정지역(신도심) 및 기존 읍·면 지역 간 교육환경 격차도 큰 편이다.

차질 없는 학교 신설 추진, 교육환경 격차 해소, 입주민 요구를 충족할 고품질의 교육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교육감 후보들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면서도 교육이 세종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 간 상호 비방과 흠집 내기, 여론조작 주장 등 과열 양상을 보여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북도교육감 선거

충북교육감 선거는 판세는 ‘112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의 초반 독주가 막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보수진영은 우여곡절 끝에 장병학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김석현·손영철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단일화에만 집착한 나머지 각자의 색깔도, 차별화할 수 있는 공약도, 선거 쟁점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병우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진보세력을 결집하는 동시에 중도층까지 끌어안아 상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장병학 후보는 보수 단일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진보진영의 김 후보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는 자신뿐이라는 대세론을 펼치고 있다.

김석현 후보는 핵심 공약인 학부모 수당이 젊은 여성 유권자들에게 먹히고 있다고 판단, 이를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이분화해선 안된다며 보수 후보 단일화에 불참한 손영철 후보는 중도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며 보수와 진보의 갈등을 중재할 적임자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충남교육감 선거

충남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김지철 후보와 일부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만철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명노희·심성래 후보가 막판 맹추격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텃밭인 천안시와 아산시에서, 서 후보는 자신이 총장을 역임했던 공주시와 논산시·계룡시·금산군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서 후보는 천안·아산 표심을, 김 후보는 나머지 지역을 아우르는 게 막판 숙제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선거는 특별한 교육 쟁점은 드러나지 않은 채 상대방에 대한 흠집 내기와 맞고발, 금품 살포 등 네거티브만 난무하고 있다.

서 후보는 두 자녀의 국제학교 졸업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으며, 김 후보는 교통사고 후 미조치등 전과가 표적이 되고 있다.

심 후보는 선거사무장과 선거사무소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구··군 선거연락소장들에게 불법 조직 활동비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되면서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충남교육청은 첫 민선을 포함한 전·현직 교육감 3명이 임기 중간에 각종 비리혐의 등으로 잇따라 하차하면서 연이은 비리사슬을 확실히 끊을 수 있는 올바른 교육감을 뽑느냐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정작 조직문화 혁신과 교육발전안 등 정책 선거는 실종되고 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역종합>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