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구도 가를 변수 작용할 듯

-부동층의 마지막 선택은
전체 유권자 30% 정도 차지
여 “숨은 보수표”·야 “정부 비판계층”
박빙 구도 가를 변수 작용할 듯

6.4지방선거에서 대부분 선거구가 박빙 구도로 전개되면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동층 비중이 전체 유권자의 30%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최종 선택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의 비율은 25~34% 사이로, 평균 30%대에 이른다.
더욱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대부분 선거구에서 유력 후보들간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층의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의 성향상 투표 당일까지도 선택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의 최종 표심이 박빙 구도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후보들도 이같은 부동층의 파괴력에 대해 동의하고 있으나, 성향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당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답변을 하지 않은 ‘숨은 보수세력’으로, 이들의 투표 참여는 결과적으로 여당 지지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통상적으로 부동층의 정치적 성향은 ‘정부에 대한 비판세력’이라는 점에서 선거 당일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로 도출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같은 여야의 분석이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시국 특성상 어느 정당에 유리하다고 예단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부동층의 정치적 성향이 반여비야(反與非野)로 다소 야권에 유리한 세력이었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선 이같은 특성이 반영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정부 비판론이 증폭되면서 위기감이 형성된 보수층의 결집 현상으로 표출된다면 여당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야당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의식이 있는 유권자들이라면 야권 후보들이 우위를 점하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정부 비판론과 보수 응집론이 맞서면서 어느 선거때보다 부동층의 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부동층이 판세에 미치는 영향력도 어느 선거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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