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지난 13일간 공식선거운동을 통해 지역발전과 주민 권익을 위해 자신이 제시한 정책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역대 선거와는 달리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자신의 정책공약을 홍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선거 막판 후보들간 비방과 흠집내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소·고발전으로 비화되는 등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은 끝났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나, 아쉽게 패배한 낙선자 모두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승패를 떠나 협력과 화합의 정치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갈등과 분열을 속히 해소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당선자들은 이겼다는 승리감에 도취하기보다,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해준 이유와 기대를 면밀히 살피고 헤아려 올바른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선거에 나섰던 초심을 거듭 되새겨야 한다.
함께 경쟁에 나섰던 낙선자들의 정책공약 중에서도 지역발전과 주민 권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과감히 수용할 줄 아는 정치적 너그러움도 지녀야 한다.
그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낙선자들과 갈등을 딛고 그들을 보듬어 지역발전을 선도해 가는 일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낙선자들도 유권자들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무엇이 부족했는지 자성하고, 그런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다시 맘을 다잡아야 한다.
낙선했다고 해서 지역과 주민을 등한시하거나, 당선자의 협력적 관계를 거부하는 등 소아적 행태를 보여선 안된다.
그것은 자신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천명한 다짐과 약속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나 다름없다.
정치적으로 승패는 갈렸지만, 지역과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일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기 마련이다.
헌신의 약속은 당선자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낙선자 또한 자신이 지역과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부여된 책무와 도리를 다해야 한다.
선거로 인해 갈라졌던 민심을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화합과 결집에도 힘써야 한다.
선거는 정치적 승패를 나누는 과정일 뿐, 당선자든 낙선자든, 또 누구를 지지했든 모두 지역과 주민을 위한 선택이고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 또한 준엄한 유권자들의 요구요, 뜻이다.
경쟁이 끝난 뒤에 남는 것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합과 격려와 소통과 결집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지역과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은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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