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능력 검증된 ‘경제 전문가’ 부각
‘중부권 핵심도시’·‘으뜸도시’ 청주 만들 것




통합 청주시장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충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결국 초대 통합 청주시장의 영광을 얻은 것은 현직 청주시장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의 벽을 깬 새누리당 이승훈(59) 당선인.
이 당선인과 한 후보는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행정고시를 거쳐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똑같은 ‘정통관료’ 출신으로 닮은꼴 경력을 내놓으며 맞대결을 펼쳤다. 선거 막바지까지 오차범위내 ‘초박빙 격전’을 벌이면서도 서로 ‘페어플레이 선거전’을 고수한 이들에게 시민들의 박수도 쏟아졌다.
오는 7월 1일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면서 청주·청원 상생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고, 청주·청원지역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 이슈로 이용하는 야당의 전략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당선인은 직업군인의 아들로 지난 1955년 청원군 남일면 가마리에서 태어났다. 청주에서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닌 그는 이후 유소년 시절을 대구, 서울 등지로 옮겨 다녔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인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21회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지난 1978년 태어난 고향인 청원에서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으며 이후 32년간 공직에서 일했다. 산업자원부 감사관과 대통령 비서실 산업정책 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청와대에서는 3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2008년부터 2년간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며 충북과의 인연을 다시 이었고, 청원지역은 그의 정치적 뿌리가 됐다.
중앙정부 경제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던 그는 충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9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충북경제의 주춧돌을 놓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의 조직총괄본부, 직능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았으며, 대선공약팀 경제민주화추진단에 참여해 정부 출범의 핵심적 역할도 담당하는 등 경제 전문가로의 그의 이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당시 충북지사였던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이 당선인에 대해 “충북 산업지도를 바꾼 일등공신”이라 추켜세우면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공직생활을 마친 이 당선인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청원군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시장 선거로 체급을 바꿔 도전해 성공을 일궈냈다.
이 당선인은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청주의 변화와 혁신, 발전을 원하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청주를 ‘중부권 핵심도시’, ‘으뜸도시’로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검증된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소외낙후지역이던 청원군지역의 상생발전 욕구를 파고들었다.
이미 별다른 학연 없이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이변’을 연출했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경선에서 한대수·남상우 전 청주시장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승전고를 울렸던 것.
특히 일자리 창출과 지역 불균형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당선인은 “항공정비산업(MRO) 유치 등으로 2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오송지역 개발과 청주교도소를 이전, 청주 서남부권 발전을 이루는 등 균형발전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속드린 공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각 공약 진행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발로 뛰며 오직 청주시민만 바라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도근>


■약력
-1955년 청원 출생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미 메릴랜드대 석사(공공정책학)
-하버드대 국제개발센터 객원연구원
-21회 행정고시 합격
-중소기업청 차장, 주미대사관 상무관보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국민희망포럼 이사

■주요공약
-항공정비산업(MRO)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
-도심재생사업 및 청주교도소 이전 추진
-공공형 어린이집 24시간 보육시설 확대
-청주·청원 재정자주도 향상, 부채축소
-재난 대비체제 구축 등 안전한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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