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교육자...김병우 당선인은



충북교육감 선거 사상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했다.

약력
1957년 상주 출생

김천고·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회인중·증평여중·주성중·청주남중 교사

전교조 충북지부장, 청주시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대표

충북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

주요공약

층북형 혁신학교와 학교혁신

사부담 공교육비 없는 학교교육

폭력 없는 안전한 학교·학력신장 책임지는 교육

고입선발고사·일제고사 폐지


 

지난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끝에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김병우(57) 당선인은 2000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냈다.

김 당선인은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김천고를 나왔다. 어려서부터 문인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전국단위 백일장에 입상하면서 당시 서라벌예술대학 장학생 특례입학에 도전했지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상 자신의 꿈을 위해 무턱대고 문학공부만 전념할 수 없어 충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들어갔다.

1980년부터 2006년까지 26년 동안 증평여중·청주남중 등 충북도내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그것이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교사운동에 투신했다.

김 당선인은 교사운동이 황무지였던 충북에서 1987년 대학 같은 과 2년 선배인 도종환(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인과 함께 교육민주화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이 운동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으로 명칭이 바뀌던 19899월 전교조 결성 건으로 해직됐다가 46개월 만에 김영삼 정부의 해직교사 특채로 복직할 수 있었다.

김 당선인 전교조 합법화(2000)와 함께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되는 반전도 겪고, 그해 7월부터 16개월 동안 합법전교조의 충북지부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노총 충북본부 부본부장(2004~2005), 청주시 학교급식조례제정운동본부 대표(2006)를 맡으면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도내 진보진영 시민단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20067월 전교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충북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에 당선되면서 충북교육계 내 진보진영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20106.2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에 나선 이기용 후보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2(34.19%)를 차지하는데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거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던 그는 충북교육발전소를 이끌면서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안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교조 이력과 경력 때문에 선거 기간 내내 보수 진영으로부터 좌파적 시각을 가진 위험한 인물. 전교조 출신에게 아이를 맡길 수 없다는 비판과 공격을 받았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충북교육계 안팎에서 그에 대한 기대감보다 우려감이 더 많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대통합의 교육감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당선인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선거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위험한 인물'이라는 굴레를 벗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이 그의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 삼고 나설 때마다 대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는 방어논리를 편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당선인 아이들이 웃으면 세상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충북형 혁신학교와 사교육비 경감, 폭력 없는 학교교실 만들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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