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원 3명 시대를 맞게 됐다.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고은자(55)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하유정(49) 후보가 나란히 가선거구(보은읍)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비례대표에 당선된 새누리당의 박경숙(52) 의원을 합치면 전체 의석 8석 중 3석이 여성으로 채워진다.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여성이라고는 비례대표 1명씩이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한마디로 '여성의 대약진'이다.

이 의회의 첫 여성의원은 20065대 의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고 당선인이다.

그녀는 당시 보은여고 6년 후배면서 열린우리당 소속이던 하 당선인을 꺾고 초대 여성의원이 됐다.

4년 뒤에는 고 당선인이 불출마한 가운데 하 당선인만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출전, 여성군의원의 계보를 이었다.

군의원을 지내면서 이 지역 정치판의 여성 라이벌이 된 두사람은 마침내 이번 선거에서 진검 승부를 펼쳤다.

여야 대표선수가 돼 같은 선거구서 맞붙은 둘은 남성 후보 2명을 물리치고 나란히 승리해 결승선을 통과했다.

둘 사이의 표차도 허 당선인이 92표 앞선 게 고작이다.

두 사람과 또 한명의 여성인 박 당선인은 이제 '여성의 대변자'가 돼 지방의 살림을 챙겨야 한다.

보은군여성단체협의회의 황종선 회장은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군의회에 여성 3명이 한꺼번에 진출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꼼꼼한 의정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기대했다.<보은/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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