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1명만 당선…비례대표 배출도 실패
‘이석기 파동’·‘종북 논란’ 등 당세 위축 원인
“도민 평가 아프게 새길 것…진보정치 매진”

4년 전 충북에서 첫 지방의회 입성과 함께 3명의 광역·기초의원을 동시 배출하며 파란을 일으킨 통합진보당이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통진당은 도지사를 비롯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총 12명의 후보를 냈지만 기초의원 단 1석에 만족해야만 했다.

5일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진당 소속으로는 진천군의회 가 선거구의 김상봉(55)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충북도당은 신장호 지사 후보를 비롯해 도의원 후보(비례대표 1명 포함) 5명, 기초의원 후보(비례대표 1명 포함) 7명 등 총 1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당선인은 김 후보 단 1명에 그쳤다. 정당득표마저 저조해 비례대표도 배출에 실패했다.

진천군 기능직 공무원 출신으로 2003년 전국공무원노조 진천군지부장을 맡아온 김 당선인은 이듬해 12월 공무원 총파업을 주도하다 파면됐다.

이후 전공노 충북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공무원 노조운동의 대표 인물로 부각된 그는 2010년 진천군의원에 처음 당선됐고, 이번 재선에도 성공했다.

김 당선인이 진천군의회에 진출하던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는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당시 민노당은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총 12명의 후보를 내 김 당선인 외에도 청원군농민회장 출신의 김도경(53) 충북도의원, 진천군농민회장 출신의 김기형(47) 진천군의원을 배출했다.

특히 김도경 의원은 민주당과의 야권 연대 단일후보로 추대돼 55.5%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 한나라당 후보 등을 가볍게 제치고 당선됐다.

첫 지방의회 입성치고는 꽤 괜찮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김도경·김기형 의원 모두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석기 파동’에 이은 종북 논란과 정당해산심판 후폭풍으로 당세가 위축된데 따른 결과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통진당 충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정권의 모진 탄압에도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도민의 부름을 받기에 부족했다”며 “진보정치에 주어진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를 아프게 새기겠다”고 밝혔다.

통진당은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천 기초의원을 당선시켜 진보정치의 미래를 밝혀준 도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진보정치 실현을 위해, 세월호의 아이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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