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개표 결과 10대 충남도의회가 9대와 비슷한 여소야대로 꾸려지게 됐다.

안희정 지사가 당선돼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여당 집행부와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도의회 전체 40(비례대표 포함)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30, 새정치민주연합 10석을 차지했다.

안 당선인이 처음 도정을 맡은 민선 5기 때도 도의회 의석 분포는 40석 가운데 자유선진당이 52.5%21, 민주당은 32.5%13, 한나라당은 15%6석을 각각 차지하면서 도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기초단체장 출마 등으로 사퇴한 도의원 4명을 제외해도 한나라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한 새누리당이 24석으로, 새정치민주연합 12석의 2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36개 지역구 가운데 28곳에서 승리했다. 새정치연합은 8곳에 불과하다.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2석을 합쳐도 10석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2010년 옛 민주당 시절 차지한 의석수 13석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민은 충청 대망론을 내세운 안 당선인에게 도정을 맡겼지만 새누리당 후보를 도의회에 대거 등용시키는 방법으로 견제하는 절묘한 표심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권 도전의사를 밝힌 안 당선인을 도의회를 통해 검증하려는 도민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안 당선인은 민선 5기 시절 중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의회에 발목을 잡혔다.

대전에서 홍성·예산으로 도청이 이전하면서 행정 민원을 보는데 불편함을 겪는 금산·논산·계룡 주민을 위해 금산에 남부출장소를 설치하려던 계획이 도의회 반대로 무산됐다.

민선 5기 막판에 통과되기는 했지만, 정무부지사 나이 제한을 푸는 문제와 문화재단 설립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복지재단 설립도 아직 표류 중이다.

민선 6기에도 일부 현안에 대해서는 공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각종 개발사업을 놓고는 철학과 입장이 워낙 달라 대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대권을 노리는 안 당선인의 리더십이 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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