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자

여름을 손짓하는 푸르름 속에
바쁜 세상살이 쉬어 가라고
늙은 소나무
세상이 시끄럽다 말하지 않는다

철없이 개구장이 돌팔매
자동차의 매연
스멀대는 벌레 짓

나무는 그늘 자리 쉼 자리 내어주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지켜보며 반긴다
삶의 뒷 모습을 돌아보고
나를 바라보니
길이 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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