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충주시민은 충주시장으로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를 선택했다.

젊고 깨끗한 후보를 자칭했던 조길형 후보(51.82%,4만9633표)에게 4년 충주시정을 맡긴 것이다.

한창희 후보(43.02%,4만1230표)를 큰 차이로 제쳤다.

이번 충주시장 선거는 충북도지사 후보인 새누리당 윤진식,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의 대리전 성격을 띄고 있어 윤·이 두 후보의 득표력과 함께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투표를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한창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이날 보이지 않는 부동표는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를 충주시장으로 선택했다.

조길형 충주시장 당선자는 윤진식 의원이 2011년 재선거로 충주시장에 당선돼 30개월 동안 시장 직을 수행한 이종배 전 시장을 제치고 충주시장 후보로 내세우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윤진식=도지사, 이종배=국회의원, 조길형=충주시장이라는 빅딜설이 퍼지면서 상당수의 충주시민들이 ‘윤진식 공화국’ 운운하며 윤·조에게 비난의 날을 세워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윤진식 전 의원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은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로 이어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 충주시장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조 당선자는 ‘정말 고맙습니다, 충주발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는 당선사례를 시내 곳곳에 내걸고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부터 길거리에서 출·퇴근 인사를 하며 시민을 우선하는 충주시정을 약속하고 있다.

조길형을 충주시장으로 선택한 충주시민은 충북도의회 충주시 1·2·3선거구도 모두 새누리당 으로 선택했다.

1선거구에 김학철(54.42%.1만7634표), 2선거구 이언구(57.06%,1만7732표), 3선거구 임순묵(50.82%,1만5633표) 당선자.

지난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도의원을 선택했던 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새누리당으로 갈아치웠다.

선거초반 새누리당 도의원 후보 중 1명 정도가 도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던 지역 정가에서는 새누리당 도의원 당선자들이 큰 표 차이를 보이며 압승을 거두자, 이변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에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 3명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으로 비교적 손쉽게 당선된데다 이번 선거에서 현직 도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어 사즉생(死卽生).

선거운동에 사활을 걸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새누리당 바람이 그들을 힘없이 무너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시민은 여소야대 충주시의회도 여대야소로 바꾸어 버렸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들은 새누리당 11명, 새정치민주연합 6명을 충주시의회로 진출시켰다.

충주시 가선거구는 새누리 김영식(56), 새정연 김기철(62), 나 선거구 새누리 이종구(55) 새정연 김헌식(60), 다 선거구 새누리 홍진옥(여.51), 정상교(53), 새정연 최용수(52), 라선거구 새누리당 우건성(59), 윤범로(60), 마 선거구 새누리당 정성용(48), 천명숙(여.54), 바 선거구 새누리 박해수(50), 최근배(71) 사 선거구 새누리당 이종갑(55), 이호영(58), 새정연 김인기(46) 허영옥(여.56)을 각각 선출했다.

비례대표로는 새누리의 신옥선(여.61), 새정연 권정희(여.55)가 각각 의회로 진출하게 된다.

충주시장과 도의원에 이어 시의회까지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둬, 집행부와 의회 간의 불협화음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해야 할 의회의 기능이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제 6.4지방선거 충주시민의 선택은 끝났다.

하지만 오는 7월30일 충주시민들은 또 한 번 선거를 치러야 한다.

재.보궐선거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선거라면 진저리가 처진다는 충주시민은 싫던 좋던, 다음 달 말,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를 향해야 한다.

충주시민의 올바른 선택만이 재보궐선거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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