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1곳 중 새누리 6·새정연 3·무소속 2

충북지역 기초단체장의 권력 구도가 야당에서 여당 중심으로 재편됐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충북도내 1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곳을 차지, 4년 전 참패를 설욕했다.
5일 개표 결과 새누리당은 청주시·충주시·단양군·음성군·옥천군·영동군 등 6곳에서 승리했다.
2010년 전신인 한나라당이 제천시·단양군·음성군 3곳만 이겼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주시·청원군·충주시·진천군·증평군 등 6곳에서 승리를 거뒀고, 자유선진당이 보은군·옥천군·영동군 등 남부 3군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제천시장과 진천군수, 증평군수 3곳만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괴산군과 보은군에서는 무소속 단체장이 나왔다.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가 혈투를 벌였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2%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며 자리 바꾸기를 반복했다. 과반수 득표에 성공한 이 후보(50.74%, 17만8336표)가 승리를 확정지었다. 현 시장인 한 후보는 49.25%(17만3081표)로 고배를 마셨다.
특히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 통합 청주시장에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와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중소기업청 차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시자 등을 지냈다. 청주공항 항공기정비사업(MRO) 유치, 오송국제바이오센터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종배 시장의 7.30 보선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충주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가 당선됐다.
조 당선인은 4만9663표(51.82%)를 획득, 4만1230표(43.02%)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를 8433표(8.8%) 차이로 제쳤다. 조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한 후보를 리드한 끝에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조 당선인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충남지방경찰청장, 강원지방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 안전행정부 송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여당 성향이 강한 제천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근규 당선인이 현직 시장인 새누리당 최명현 후보를 꺾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 당선인은 3만2794표(49.25%)를 얻어 2만7663표(41.54%)에 그친 최 후보를 5131표(7.71%)차로 따돌렸다.
이 당선인은 개표 초반부터 최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해 막판까지 표 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거머줬다. 이 당선인은 제천시내 17개 읍·면·동에서 고를 지지를 받았다.
이 당선인의 승리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선거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줄곧 최 후보에게 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숨은 표’가 이 당선인에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 새천년민주당 제천·단양지구당 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잇단 패배에도 바닥을 누비며 제천 표심잡기에 공을 들인 이 당선인의 오뚝이 정신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정통 야당 출신으로 처음 제천시장에 오른 이 당선인이 어떤 시정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성 군수의 불출마로 ‘현역 프리미엄’ 없이 치러진 단양군수 선거에서 새누리당 류한우 후보가 당선됐다.
류 당선인은 9094표(49.08%)를 얻어 7565표(41.43%)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진 후보를 1529표(7.65%) 차로 제쳤다.
류 당선인은 개표 초반 김 후보에게 밀렸으나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단양읍 심곡리 출신인 류 당선인은 충북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매포읍에서 9급 공무원을 시작해 단양 부군수, 충북도 보건복지 여성국장 등을 역임했다.
단양은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등 모두 9석 가운데 8석이 새 인물로 교체됐다.
도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엄재창 후보가 9509표(52.36%)를 얻어 현 도의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수 후보(6280표, 34.58%)와 무소속 김순영 후보(2370표, 13.05%)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단양군의원 가 선거구는 새누리당 오영탁·조선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직 후보가 뽑혔다.
초선인 조 후보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3선의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성공한 유일한 현역 선출직이 됐다.
나 선거구는 새누리당 이범윤·천동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후보가 당선됐다.
나 선거구는 현역의원 전원이 탈락한 가운데 매포읍에서 이 후보, 어상천면에서 김 후보 영춘면에서 천 후보를 뽑아 지역 대표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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