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진천군수·임각수 괴산군수 ‘3선’

6·4 지방선거에서 충북 중부 4군 현직 군수들이 모두 살아 돌아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낙승이 점쳐진 새누리당 이필용 음성군수와 무소속 임각수 괴산군수는 예상대로 무난히 승리했다.
유영훈(새정치민주연합) 진천군수와 홍성열(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막판 역전극을 펼치면서 승리의 월계관을 썼다. 임 군수와 유 군수는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중부 4군에서 현직 군수가 모두 동반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군수는 선거 초반부터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이면서 도내 자치단체장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샴페인’을 터트렸다.
이 군수는 59.53%(2만4295표)을 얻어 40.46%(1만6513표)을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박희남 후보를 19.07%(7782표)차로 제쳤다.
이 군수는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 새누리당 공천경쟁에서 이기동 전 도의장을 물리치면서 일찌감치 재선이 유력시됐다.
임 군수는 선거 중반 상대 후보가 재산 증식 의혹 등이 제기하면서 한때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면서 이변을 허락하지 않았다.
임 군수는 이번 승리로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첫 무소속 3선 군수라는 명예까지 얻었다.
임 군수는 1만1324표(49.28%)를 얻어 8923표(38.83%)에 그친 새누리당 송인헌 후보를 눌렀다.
3선에 성공한 유 군수는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
개표 중반부터 줄곧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에게 뒤지다 개표를 10%가량 남겨놓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표차는 불과 270표다.
유 군수는 1만3330표(42.79%)를 김 후보는 1만3037표(41.95%)를 얻었다.
유 군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등 고전을 하다 김 후보의 과거 경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홍 군수 역시 ‘리턴 매치’를 벌인 새누리당 유명호 후보와 선거기간 내내 접전을 벌였다.
홍 군수는 개표 중반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유 후보를 840표 차로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홍 군수는 8227표(45.80%), 유 후보는 7387표(41.13%)를 얻었다.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는 중부 4군의 군수가 모두 재당선되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군정의 연속성으로 지역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세대교체’가 늦춰져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괴산군의회에 첫 여성 지역구 의원도 탄생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군의회에 입성한 윤남진 의원은 이번 6.4 지방선거에 괴산군 가선거구(괴산읍·칠성면·소수면·문광면)에 출마해 남성 후보 11명과 경쟁을 벌였다.
윤 의원은 3명을 뽑는 가선거구에서 13.33%를 얻어 2위(13.68%)와 근소한 표차로 3위에 올라 재선에 성공했다. 윤 의원은 유일 지역구 여성의원이면서 유일한 새정치연합 의원이 됐다.
음성군 기초의원 가선거구(음성·소이·원남·맹동) 주민들의 반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정당에 일방적으로 표가 몰리지 않고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져 그동안 주민들의 불만이 고스란히 표출됐다.
가선거구는 8명의 후보자가 3자리를 놓고 현역의원들과 숨막히는 접전을 보였다. 새누리당 우성수 당선인은 3193표(21.2%)를 획득해 음성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무소속 이상정 당선인은 2355표(15.65%), 무소속 한동완 당선인은 2225표(14.78%)를 각각 차지해 무소속 입지가 월등히 높아졌다.
이들 무소속 당선인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손수종 현 의장과 같은 당 정태완 현 의원을 제치고 군의회에 입성하는 이변을 일궈냈다.
음성군 가선거구는 음성읍 출신인 새누리당 후보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 또한 음성읍 주민들의 불만을 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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