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수·영동군수·보은군수 수백표로 승부 갈려

충남·북 자치단체장 선거는 곳곳에서 피 말리는 접전이 벌어져 불과 수백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경합지역 후보들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 결과에 가슴을 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6년 만에 재격돌한 ‘50년 절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접전 양상이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계속됐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50.3%의 득표율을 보인 이 후보는 윤 후보(48.2%)에 2.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찌감치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자정을 전후해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결과는 5일 오전 3시가 돼서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때를 넘기면서 점차 승기를 잡기 시작한 이 후보는 49.75%(36만1115표)의 득표율로 47.68%(34만6152표)에 그친 윤 후보를 누르고 신승을 거뒀다.

두 후보의 표차는 1만4964표(2.07%)에 불과했다.

개표가 60%정도 이뤄졌을 때만 해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800여표 앞서기도 했지만 청주권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개표율이 94.28%에 달하자 이 후보가 윤 후보를 1만1000여표 앞서 나갔다.

끝까지 맘을 놓을 수 없었던 이 후보는 이날 오전 3시 20분이 돼서야 승리를 선언하고, 비로소 얼굴에 웃음을 보였다.

이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이후 6년 만의 리턴매치에 나선 윤 후보를 다시 한 번 제치면서 7번의 선거에서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선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다.

가장 늦게까지 개표가 진행된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새누리당 이승훈 후보와 새정치연합 한범덕 후보가 혈투를 벌였다.

두 후보는 막판까지 2% 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며 자리 바꾸기를 반복했다.

이 후보가 최종 과반수 득표(50.74%, 17만8336표)를 얻으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고배를 마신 한 후보(49.25%, 17만3081표)와 표차는 5255표(1.49%)였다.

이에 따라 ‘청주는 재선 시장을 불허 한다’는 공식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청주의 유권자들은 민선시대가 열린 이후 김현수·나기정·한대수·남상우 전 시장에 현직 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범덕 후보까지 매번 선거 때마다 다른 인물을 선택했다.

이 당선인의 승리로 청주시장 선거에서 재선을 허용하지 않는 전통은 깨지지 않게 됐다.

진천군수 선거는 개표 마지막까지 예측불허의 숨 막히는 접전이 펼쳐졌다.

3선에 성공한 새정치민주연합 유영훈 진천군수 후보는 충북 자치단체장 중 최소 표차의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30%의 개표가 진행됐을 때 유 후보가 김종필 후보를 247표 차로 앞섰으나 39.2%의 개표가 이뤄지면서 두 후보는 단 한 표차도 없는 5155표로 균형을 맞춰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었다.

이어 투표함이 49.6%가 개봉됐을 때 김 후보가 유 후보를 173표 차로 제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 이어지면서 두 후보측은 투표함이 열릴 때마다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었다.

유 후보는 90%의 개표율을 보일 때까지도 김 후보에게 347표 차 뒤져 있었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한 유 후보는 초평면 등의 사전 투표함이 열리면서 김 후보를 263표 차로 누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진천군수 선거는 유 군수의 3선 도전 상대로 김 후보가 결정되면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막상 선거전이 시작되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가 김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며 고전하는 양상이었다.

유 후보와 마찬가지로 3선에 도전한 새정치연합 정구복 영동군수 후보는 새누리당 박세복 후보에게 343표(1.14%) 차로 밀리면서 발목이 잡혔다.

박 후보는 45.60%(1만3629표), 정 후보는 44.46%(1만3286표)를 얻었다.

재선에 도전한 무소속 정상혁 보은군수 후보(44.36%, 9676표)는 새누리당 김수백 후보(41.97%, 9155표)에게 521표(2.39%) 차 승리를 거뒀다.

또 새정치연합 홍성열 증평군수 후보(45.80%, 8227표)는 새누리당 유명호 후보(41.13%, 7387표)를 840표(4.67%) 차로 따돌렸다.

정 후보와 홍 후보는 모두 재선에 성공했지만 근소한 표 차이 때문에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충남교육감 선거도 전교조 초대 충남지부장 출신의 김지철 후보와 서만철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초박빙 승부를 연출했다.

4일 오후 6시 발표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김 후보(30.6%)가 서 후보(30.2%)를 0.4%p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찌감치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최종 개표결과 김 후보는 31.84%(27만3561표)를 얻어 30.66%(26만3357표)의 서만철 후보를 1.18%(1만204표)로 간신히 따돌렸다.

김 당선인과 서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다 마지막 순간 김 당선인이 신승을 거뒀다.

나머지 후보들은 명노희 20.26%(17만4088표), 심성래 17.21%(14만7901표)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김 당선인은 천안고와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한 뒤 충남지역 고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9대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을 지낸 뒤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충남 당진시 첫 선출시장 선거도 피 말리는 접전 끝에 김홍장 후보가 이철환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 후보는 43.48%(2만9515표)을 얻어 40.47%(2만7470표)의 이 후보를 2045표(3.01%) 차이로 따돌리며 신승을 거뒀다.

태안군수 선거도 물고물리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한상기 후보가 당선됐다.

한 후보는 39.73%(1만3763%)의 지지를 얻어 36.92%(1만2788표)를 얻은 무소속 가세로 후보를 2.81%(975표)차로 따돌렸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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