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 국정원장 이병기 주일대사 내정

-충북 출신 중견언론인 ‘국가 개조’ 선봉
총리 후보자에 청주 출신 문창극씨 내정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한민구 국방장관 등 중용
국정원장에 이병기 주일대사 지명


박근혜 대통령이 천명한 ‘대한민국 개조’에 충북 출신 언론인이 선봉에 선다. ▶관련기사 2·5면
박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청주 출신인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10일 내정했다.
언론인 출신이나, 충북 출신이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문 총리 후보는 1948년 청주에서 태어나 석교초와 청주중을 졸업한 뒤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표에서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또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총리 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이유는 다수의 대상자가 청와대 인사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인이 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합인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직군으로는 법조인 등을 내부적으로 배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야권에 모조리 빼앗기면서 충청권 총리 카드를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고심 끝에 충북 출신 중견 언론인을 총리로 전격 내정함에 따라 내각 및 청와대 개편도 곧 뒤따를 전망이다.
이 국정원장 내정자는 외교관출신의 온건파로 알려져 있어 군 출신인 남재준 전 원장 때와는 달리 대북관계가 유화적으로 바뀔지 여부도 주목된다.
민 대변인은 "이병기 내정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미력이나마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평생을 언론인으로 지내고 이제 대학에서 후진들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라의 부름을 받아 기쁘기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며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한데 내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나,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생을 나라를 위해 바쳐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어 "나는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총리 지명자에 불과하다"며 "국회에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문 후보자 내정과 함께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과 한민구 국방장관 등 충북 출신 인사들이 박 대통령이 주력하는 국정 혁신의 핵심 축을 맡고 있어 충북 도민의 기대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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