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부름을 받아 기쁘기는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

문창극 총리후보 "나라의 기본 만드는 일에 여생 바치겠다"
"나라의 부름을 받아 기쁘기는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



 문창극(66) 총리 후보자는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미력이나마 여생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10일 오후 4시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을 언론인으로 지내고 이제 대학에서 후진들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라의 부름을 받아 기쁘기는 보다는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한데 내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여생을 나라를 위해 바쳐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 후보자는 앞서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으로 청문회 전 낙마한 것을 의식한 듯 최대한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회견은 10분 만에 공식 질의응답 시간 없이 끝났다.

그는 "나는 총리가 아니라 총리 후보자, 총리 지명자에 불과하다""국회에서 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겸손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이 총리로 내정된 이유를 묻자 문 후보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언제 누구에게 총리로 내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9일 밤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 관계자가 박근혜 대통령인지, 아니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인지, 혹은 그 외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인 문 후보자는 회견 전 만난 기자들에게 "맡은 수업은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으나 회견 후에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입장을 바꿨다.

야당은 이날 문 후보자에 대해 '극단적 보수 성향의 인사'인데다 국정운영 경험이 전혀 없는 점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자는 "야당의 논평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언급을 피했다.

문 후보자는 30년 넘게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언론의 외길을 걸어온 보수 성향의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문 후보자는 안 전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거명된 수많은 총리 예상후보에 전혀 이름이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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