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영(충북도 환경정책과장)

우리 속담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는 뜻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이슈가 되었던 발암 물질과 발암가능 물질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오해와 불안 해소를 위하여 다시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논란이 되었던 물질은 디클로로메탄이었다. DCM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 물질은 2차 전지인 배터리 등을 만드는데 필름표면에 구멍을 내거나 프린터 드럼표면의 코팅제로 많이 쓰이는 휘발성 액체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디클로로메탄의 위해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는 이유로 대기배출 허용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일본의 경우 자치단체별로 50∼400ppm의 기준을 설정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금년 5월부터 배출허용 기준을 50ppm으로 적용하고 있다. ppm이란 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농도로써 1%는 10,000ppm과 같은 농도다.

 최근 회자되었던 발암물질은 국제암연구소에서 5개의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1군인 발암확인물질, 2A군인 발암추정물질, 2B군인 발암가능물질, 3군인 발암성 미분류 물질, 4군인 비발암성 물질 등이다. 담배연기, 알코올, 햇볕, 젓갈, 석면 등은 1군인 발암확인 물질이다. 차량에서 배출되는 디젤엔진 배출물은 발암추정 물질이다. 그 다음이 커피, 전자파, 휘발유, 납, 디클로로메탄 등으로써 발암가능 물질이다. 용어도 생소한 디클로로메탄은 놀랍게도 우리가 마시는 커피, 어디서나 노출되어 있는 전자파 등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확히 말해서 디클로로메탄은 발암가능 물질인 것이다.

 그동안 충북도는 민관 합동으로 디클로로메탄의 배출저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업장에서는 수백억을 들여 회수·흡착시설을 확충하였으며 각 기관이 협약 체결한 SMART프로그램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시 지도 점검을 통하여 문제점이나 미비한 사항을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W사는 2011년 2,137톤, 2012년 1,107톤, 2013년 477톤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또한 S사는 2011년 452톤, 2012년 557톤, 2013년 130톤을 배출했다. 감축률을 보면 2011년 대비 78%, 71%를 각각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4월에 환경부로부터 전국 최고의 저감 산업단지로 평가 받았음은 물론이다.

 아울러 환경부에서 작년 7월 디클로로메탄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주거지역의 경우 W사는 0.001ppm, S사는 불검출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W사의 수치는 정부가 허용하는 기준인 50ppm의 5만분의 1이고 미국이 정한 위험기준치인 0.173ppm과 비교해서도 약 170분의 1 수준이다.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이 환경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주민이 불안에 떨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더욱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앞으로 충북도는 디클로로메탄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에 대해 지속적인 지도 점검을 실시하여 환경오염물질의 무단 배출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SMART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참여기관 공동 노력으로 배출 저감에 앞장서겠다. 배출저감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도와 시군은 물론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여 이행실태를 철저히 감독하겠다. 오창산업단지내에 디클로로메탄 상시 유해대기 측정망 1개소를 올해 안에 신설하여 디클로로메탄, 휘발성유기화합물, 다환방향족 탄화수소류 등의 유해 대기측정에 만전을 기하여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겠다. 아울러 산업단지 인근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디클로로메탄의 농도를 수시로 측정하고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노력이 어우러져 도민이 안심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하고 행복한 충북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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