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언론인 출신 지명자…청와대 "통찰력 지닌 개혁 적임자"

문창극(66) 국무총리 후보자는 30년 넘게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언론의 외길을 걸어온 보수 성향 의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 낙마 이후 거명된 수많은 총리 예상후보에 전혀 이름이 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그는 언론계 울타리 밖에서는 그리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깜짝 발탁'이라는 얘기는 이런 연유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을 국정의 제2인자 자리에 발탁한 것은 문 후보자가 그동안 정부 정책과 사회 전반을 살피며 여론 형성의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와 여권에 대해 이반된 민심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이에 맞게 국정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탁 배경에 대해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야당에 내주고 '완패'한 이후 전통적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권의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여권 내 목소리가 커진 것도 충청 출신인 문 후보자가 총리로 낙점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194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문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하면서 언론계에 입문했다.
사회부 기자로 출발해 1979년 정치부로 옮긴 뒤 정치부장까지 지내는 등 기자생활의 대부분을 정치부에서 보내 정무 감각을 갖췄고, 주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을 지내며 국제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부장 이후에는 논설위원과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거치며 사설과 칼럼을 주로 써왔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4월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여질 뿐"이라며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적이 있어 대통령에 대한 직언이 가능한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하지만 보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칼럼을 다수 써왔다는 점에서 문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칼럼에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지는 것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한 바 있다.
또 2010년 3월에는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훈클럽 총무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등 국내 언론인들의 각종 모임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은 경력도 있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 대우)를 끝으로 언론계 생활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부인 채관숙씨와 3녀.
△충북 청주(66) △청주 석교초 △청주중(38회)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정치학 박사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워싱턴 특파원·정치부장·미주총국장·논설위원실장·논설주간·주필·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관악언론인회 회장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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