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부 내각 7명 교체…경제부총리 최경환

장관 후보 8, 청문회 검증 '' 넘어 생환할까
박 정부 내각 7명 교체경제부총리 최경환

사회부총리 김명수, 안행부장관 정종섭, 미래부장관 최양희
문화부장관 정성근, 고용노동부장관 이기권, 여가부장관 김희정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최측근 인사인 최경환 새누리당(3) 의원을 내정했다.

또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에는 김명수 전 교원대 교수가 내정됐다.

안전행정부장관에는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는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는 정성근 아리랑TV사장, 고용노동부장관에는 이기권 전 고용노동부차관, 여성가족부장관에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재선)이 각각 내정됐다.

13일 개각과 원포인트 국방장관 교체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입성을 앞둔 8명의 장관 후보자들이 높아진 인사 검증의 ''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개각과정에서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에 우선순위를 두고 후보자들에 대해 엄격한 사전 검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정부 출범초 4명의 장관 후보가 줄줄이 낙마한 최악의 사태까지는 재연되지 않을거라는 관측들이다.

특히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려 사퇴하고, 바통을 이어받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마저 과거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엄격한 사전 체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 휘말릴 수도 있는 정통 관료 출신이 단 1명에 불과하고 교수(3), 정치인(2), 군인(1), 언론인(1) 출신 후보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점도이런 이유에서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그동안 정치권이 동료 정치인에 대해서는 비교적 후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전례도 인사참사를 피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에 힘을 보탠다.

그럼에도 전반적인 정치 상황과 후보자 개개인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순조로운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정상화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개각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총리 후보자의 부적격 논란과 결부시켜 '현미경 검증'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현 총리와 문 후보자의 협의로 행사된 국무위원 제청권의 절차적·법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부터 호락호락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상태다.

게다가 7.30 ·보궐 선거 국면에서 박근혜 정부의 인사난맥상을 부각하기 위해서라도 엄격하게 후보자들의 문제를 파헤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이유로 동료 정치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 후보자는 20099월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치를 당시 제기된 고액후원금 대가성 의혹, 증여세 탈루 의혹, 배우자의 이중소득공제 의혹, 강남 아파트 투기 의혹 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지난해 5월 선주협회 후원으로 새누리당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항만 시찰을 다녀온 것이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이 문제로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에서도 물러났다.

학계 인사들이라고 해서 검증의 칼날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로 내정된 김명수 후보자는 역사와 교육 문제에 관해 보수적인 시각을 뚜렷하게 드러낸 바 있어 야당의 집중 타깃이 될 것이 유력하다.

새정치연합 박홍근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김 후보자는 친일 시각의 기술로 국민적 공분을 산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옹호하면서 '보수성향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0%에 가까운 사실이나 좌파 및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이 교학사를 협박한 것은 국가적·국민적 수치'라고 비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좌파에 끌려다녔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정교과서 체제로의 전환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언급, 문 총리 후보자와 함께 집중적인 '이념검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2년 한나라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산하의 각종 위원회에 몸담은 적이 있다는 점을 야당이 물고 늘어질 태세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유기홍 의원이 논평에서 "박근혜 대선 캠프 공보위원이자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출신으로 전형적인 보은인사이자 측근챙기기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선언했다.

또 정종섭 후보자는 삼성생명 사외이사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삼성그룹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초대 이사장을 각각 지냈다는 점에서 대기업과의 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학계와 언론계 출신 후보자들의 경우에는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부처 장악력과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군 출신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도 합참의장 퇴임 후 산하기관에서 1억원대 자문료를 받은 의혹 등이 제기돼 역시 순탄치 않은 청문회를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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