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 도당위원장 "당헌 위배땐 엄중 문책"

 속보=충북도의회 의장직을 둘러싸고 새누리당의 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자 충북도당이 '적전 분열'을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다.16일자 1

박덕흠 도당위원장은 16일 도당 청사에서 열린 도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의장단 구성 때 잡음이 나지 않도록 원만하게 원 구성을 마무리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병원 진료 문제로 빠진 1명의 도의원 당선인을 제외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당선인 20명이 모두 참석했다.

10대 도의회 출범을 앞두고 과반 의석을 확보, 1당에 복귀한 새누리당 소속 강현삼·김봉회·김양희·이언구·최광옥 당선인이 의장직을 놓고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도당위원장은 "당에서는 도의회 원 구성에 관여하지 않겠지만, 당헌을 위배할 때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당내 물밑경쟁은 용인하겠지만 자칫 분위기가 과열돼 내부 분열이 생기고, 표 확보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과 연대하는 '이반 행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두 해 전인 20127월 청주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새누리당은 시의원들이 특정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내부적으로 합의, 민주당과 사전 조율까지 했으나 이를 어기고 독자 출마한 시의원이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당선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부의장에 당선된 시의원은 당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의 비이성적인 언어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시간이 지나면서 논란이 흐지부지됐지만 4명의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는 등 시의회가 한동안 파행 운영되면서 한동안 곱지 않은 외부의 시선을 받아야 했고, 새누리당으로서는 적지않게 이미지가 훼손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박 도당위원장의 발언 배경으로 청주시의회의 전례를 거론한 뒤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은 도의원들 자율에 맡기되 당론을 반드시 지켜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자당 소속 도의원 당선인들의 의장 선출 문제에 개입, 교통정리 할 것으로 보였으나 박 도당위원장이 주의를 당부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자칫 지나친 개입을 통제로 받아들여 도의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다면 얻는 것 없이 새로운 당내 갈등만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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