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충주 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하고 2년 후 총선을 준비할 새누리당의 차기 충북도당 위원장에 누가 선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덕흠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20일로 끝나지만 윤진식 전 국회의원의 고사 이후 마땅한 후임자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도당위원장으로는 윤 전 의원과 도내 최다선인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이 그동안 거론돼 왔다.

같은 당의 정우택(청주 상당) 국회 정무위원장 내정자와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중앙윤리위원장은 국회직·당직 겸직 금지 규정에 따라 도당위원장을 맡을 수 없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윤 전 의원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유력한 차기 도당위원장 물망에 올랐지만 고사 입장을 표명했다.

송광호 의원 역시 "일이 많아 맡기 어렵다"며 차기 도당위원장직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송 의원을 비롯, 충북 현역 국회의원 4명은 오는 18일 국회에서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 때 도출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결론은 박덕흠 현 도당위원장의 연임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도출지 않을까 싶다""연임에는 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추대 형식으로 밀어준다면 연임을 굳이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도당위원장 직에 뜻이 없다고 표명해 온 송 위원장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바로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윤 전 의원이 고사했다고는 하지만 차기 도당위원장 물망에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충북도당이 지난 16일로 예정된 도당위원장 신청 기일을 돌연 19일로 연기한 데서도 이런 의중을 엿볼 수 있다.

당내 사정으로 기일을 연기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현역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삼고초려'의 심정으로 윤 전 의원을 설득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윤 전 의원이나 송 의원, 박 위원장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 당협위원장으로 순번이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유력한 도당위원장 후임자로는 최현호 청주 흥덕갑 당협위원장이나 김준환 흥덕을 당협위원장이 대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원내 당협위원장이 있는데 원외 위원장이 중책을 맡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도당 대회 하루 전인 19일 저녁에는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박 위원장이나 송 의원이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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