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기자회견…"엑스포 성공적 개최·정부대전청사 유치 보람"

  이달 말로 퇴임하는 염홍철 대전시장은 18"좋은 기억만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5기를 비롯해 10년간의 시장직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숲은 바람이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고 연못은 그늘을 남기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떠날 때는 흔적없이 좋은 기억만 갖고 가겠다"며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1992년 관선으로 시작해 민선 3기와 민선 5기 등 3차례에 걸쳐 10년간 대전시정을 이끌었다.

그는 재임 중 이룬 수많은 사업 가운데 관선 시장 시절인 1993년 대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장 큰 보람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전엑스포의 경우 대전시민 모두와 함께 힘을 합쳐 이룬 성과여서 남다른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관선 대전시장 시절인 1993년 정부대전청사를 유치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정부대전청사의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이전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고 설득한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염 시장은 "정부대전청사 유치로 대전의 인구가 늘어났고,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전이 과학 중심도시로 올라서는 발판이 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유치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밖에 대전형 복지정책인 복지만두레의 정착, 시장 관사 반납, 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재임 시절 성과로 꼽았다.

아쉽고 부족했던 점도 소개했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느냐고 물으면 솔직히 통계적으로 봤을 때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것이 지속가능하고 양질의 일자리였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는 없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인정했다.

도시철도 2호선 기종과 엑스포재창조사업 등 자신이 재임 중 추진해 온 몇 가지 정책이 권선택 시장 당선인의 공약과 다른 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해당 사업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 정책은 권 당선인이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좋은 대안을 찾을 것"이라며 "엑스포과학공원 문제는 권 당선인과 본질적인 견해 차이는 없어서 몇 가지를 보완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시정을 함께 이끌어 온 공무원에 대해선 "시청 공무원은 대전시의 살림을 맡은 특권을 가진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일해야 한다""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 뛰는 사람과는 다른 자세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염 시장은 "퇴임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고, 응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4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정래수>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