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고은자 당선인, 같은 당 4선 의원과 '대결'

 7대 충북 보은군의회 출범을 앞두고 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의석 8석 중 여성이 3석을 차지하면서 파워가 커진데다, 다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 당선인 사이에서 '여성 추대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회는 내달 2일 개원에 맞춰 새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6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선출권을 쥔 가운데, 이 당 소속인 '4'의 박범출 당선인과 '재선'의 고은자 당선인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
 '선수'만 놓고 보면 박 당선인이 유리하지만, 그에게는 이번 선거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뒤 복당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선거 기여도' 등을 문제 삼은 반발 움직임도 감지된다.
 박 당선인은 "국회건 지방의회건 다수당의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게 원칙 아니냐""표결보다는 합의추대 방식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 당 차원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고 당선인은 "아직까지 의장 선출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지만, 다선자가 반드시 의장을 하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고 욕심을 드러냈다.
 
2006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보은군의회의 첫 여성의원에 당선됐던 그녀가 의장에 선출될 경우 첫 여성의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당선인 2명의 역할도 변수다. '재선'인 두 사람도 내심 부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쪽에서 완벽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거나 반발 표가 있을 경우 이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하유정 당선인은 "다수당에서 일방적으로 의장단 선출권을 행사하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의장은 양보하더라도 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한다면 부의장은 우리 당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은군의회는 오는 25일 충주 수안보에서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을 계획 중이다. 이 자리서 의장단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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