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첫 울음을 터트린 아기와 하루하루가 새로운 초보 엄마·아빠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마련한 작은 선물, 바로 ‘북스타트 책꾸러미’다. ‘북스타트’란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추진되는 지역사회 문화운동 프로그램.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해당지역 도서관, 보건소, 동사무소 등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북스타트 책꾸러미 가방에는 두 권의 그림책 외에도 손수건, 크레파스, 부모를 위한 가이드북 등 다양한 선물이 담겨 있다.
청주기적의도서관과 청주신율봉어린이도서관 등 청주 권역별 시립도서관에서는 현재 청주시에 주소를 둔 영유아와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배부하고 있다. 2단계(플러스·2012년, 2013년 출생아)와 3단계(보물상자·2012년 이전 출생한 미취학 아동)를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책꾸러미가 배부되고 있으며, 1단계(북스타트·2014년 출생 영아) 대상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책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청주시의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로 선정된 6권의 책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북스타트 코리아 홈페이지(http://www.bookstart.org)를 통해 북스타트 꾸러미 도서 목록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곤지곤지 잼잼(글·그림/최숙희)
말이 필요없는 작가 최숙희가 특유의 사랑스러운 그림과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아기그림책. 아기는 엄마와 함께 책 속 동물들을 따라 앉고, 서고, 걷고, 뛰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 운동을 한다. 펭귄과 뒤뚱뒤뚱 걸음마를, 고릴라와 ‘곤지곤지’ 손놀이를 하는 아기와 동물들의 행복한 모습이 독자들에게도 한없는 기쁨을 전해준다.

●바빠요 바빠(글·그림/유근택)
노래하느라 바쁜 울보 매미, 먹이를 찾느라 바쁜 잠자리, 허겁지겁 도망치기 바쁜 메뚜기, 알을 돌보느라 바쁜 아빠 물자라 등 매일매일 바쁜 곤충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묘사한 자연관찰그림책.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곤충들의 모습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그려진다. 가늘고 섬세한 펜화 위에 수채화를 입혀내 섬세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특히 돋보인다.

●숲속 재봉사(글·그림/최향랑)
다양한 재료와 알록달록한 색깔의 콜라주 그림들이 마치 전시장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자인 최향랑씨는 오랜 시간 동안 소중히 모아온 조개껍데기, 돌멩이, 씨앗 등 자연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재료들을 사용해 볼거리가 가득한 책을 완성했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자연 속 재료들을 모아 직접 재봉사가 되어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기 다람쥐의 모험(글/신경림·그림/김슬기)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신경림 시인의 시에 앤서니 브라운 공모전 수상작가인 김슬기씨가 그림을 더했다. 도토리를 찾아 세상 나들이를 나선 아기 다람쥐의 아름다운 여정이 그려진다. 가족을 위해 먹이를 구해오는 아기 다람쥐의 따스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 본문 마지막에는 안선재 단국대 석좌교수가 번역한 영문시가 실렸다. 

●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글/신순재·그림/한병호)
어느 날, 세 발 두꺼비는 황금 동전을 물어버린다. 신선은 황금 동전으로 낚은 세 발 두꺼비를 마음대로 조종하기 시작한다. 동화작가 신순재씨가 조선 후기 화가 심사정이 그린 ‘하마선인도’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 지난해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선정된 화가 한병호씨가 먹과 노란 물감만을 사용해 그린 그림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열두 마리 새(글/김희경·그림/지연준)
2011년 ‘마음의 집’으로 볼로냐 라가치 대상을 수상한 김희경씨의 신작 그림책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어린이들과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책. 그림을 조금씩 잘라내 입체감을 주고, 점자를 더해 시각장애 어린이가 글을 읽고 그림을 만지며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밝고 예쁜 색감의 그림들이 마음까지 즐겁게 한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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