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소나기에도 토사 흘러 농경지 덮쳐
시공사 우기 대비해 보호망 설치 약속

보은-인포 4차선 3공구 공사현장이 22일 밤 쏟아진 국지성 소나기에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토사 일부는 수로에 쌓여 농경지에 유입되는 등 현장관리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어 부실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기상대는 이날 밤 8∼11시 사이 보은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려 57.5㎜의 강우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비로 인해 공사현장 경사면 곳곳이 유실되면서 토사가 발생했고 구조물은 허공에 떠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매립한 폐기물에서 토사가 발생하면서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또 하천 구조물공사를 위해 바닥콘크리트를 치고 철근 배근을 해 놓은 작업현장은 흙탕물에 잠겨 심하게 녹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인근 둔덕리 한 주민은 “소량의 비가 내렸을 뿐인데 곳곳에 토사가 발생하고 농경지에 토사가 유입되고 있어 장마철에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덮어버린 폐기물이 이번 비로 드러난 것만 보더라도 더 많은 폐기물을 불법 매립하지 않았다는 보장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수로와 논, 과수원에 흘러내린 토사는 이미 90%이상 복구된 상태”라며 “농작물에 피해가 없도록 보호망을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은-인포 국도 확장·포장공사는 국비 4200여 억원을 들여 2010년 착공에 들어갔으며 4차선 16.8km구간 중 3공구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보은/김정수〉


보은-인포 4차선 공사현장에서 지난 22일 밤 내린 소나기로 곳곳에 토사가 인근농경지로 넘친 가운데 긴급복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