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임식 이종윤 청원군수


-통합 주역…다양한 농촌·소외지역 개발사업도
-“농촌현실 행정 소외는 안 돼” 균형발전 강조

“69년 청원의 숨결은 희망찬 미래로, 신수도권을 선도하는 핵심도시로 면면히 이어질 것입니다.”
이종윤 청원군수가 30일 44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이 군수는 특유의 친화력과 뚝심 있는 행보로 세 차례나 무산됐던 청주·청원 통합을 일궈낸 주역이고, 성공적인 군정을 추진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1951년 청원 오창에서 태어난 그는 자타공인 ‘오창의 아들’이다. 1970년 청주농고를 졸업하고, 첫 보직은 고향 오창읍의 지방농업기원보였으며, 청원군 문의면장·지역경제과장·기획감사실장 등을 지내며 고향 발전에 힘을 쏟았다. 충북도 생명산업추진단 총괄과장·생명산업본부 사업총괄팀장, 청원군 부군수 등을 지냈고, 오송생명과학단지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그는 2010년 6.2 지방선거에 당선된 뒤 청원·청주상생발전에 따른 행정구역 통합에 나섰다. 태어나고 자란 청원의 발전이 통합으로 완성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을 추진하면서부터 통합을 결정짓는 주민투표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2년여의 시간은 이 군수에게 긴장의 연속이었다.
2012년 6월 27일 직접 주민투표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자치단체간 자율통합을 이뤄냈다. 지난 세 차례 통합을 무산시켰던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은 진정성을 갖고 통합을 추진한 이 군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군수를 청주·청원통합 주인공으로 꼽는 이유이다.
통합의 주역인 그는 통합시의 기틀을 닦는데도 한몫했다.
청주·청원 간 갈등을 빚었던 통합시청사 위치선정과 신설 구청사 2개 선정 등의 문제를 매끄럽게 진행, 주민갈등으로 커질 수 있던 문제를 봉합한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고향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지역발전 사업으로 나타났다. 그는 오창산단과 오송생명과학단지를 비롯해 2013년에는 오창2산단 등을 조성하며 지역경제 성장을 도왔다. 오송바이오밸리와 내수에어로폴리스 지구는 2013년 2월 충북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되며 통합청주시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청원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축제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오송뷰티세계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 지원했으며, 청원생명축제,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등은 전국적인 축제로 도약했다. 농·축산업 분야에서는 청원생명브랜드 명품화를 통해 지역의 인지도를 높였고, 청원생명쌀 7년 연속 로하스 인증획득·러브미(米) 7회 수상, 1억 이상 소득농가 1000호 양성이라는 굵직한 성과도 이뤄냈다.
퇴임을 앞둔 이 군수는 “통합청주시의 핵심은 균형발전”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통합 후 어려운 농촌 현실이 행정에서도 소외당해서도 안 된다”며 “농촌과 소외, 공동화지역과 낙후지역 간 균형발전 특히, 지역별 특성을 살리고 도농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특성화된 발전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원군민이 통합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더 서운하게 느낄 수 있다”며 “청원군민이 손해 보는 통합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승훈 통합시장 당선인에게 조언했다.
퇴임 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는 이 군수는 “후대에 청원군민들로부터 이종윤 때 청주시와 통합해서 잘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통합청주시상생발전연구소를 설립, 청원군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을 듣고 통합 청주시가 세종시, 천안시와 어우러진 300만 신수도권 도시로 발전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했지만 헤어짐은 아쉽기만 하다”는 그는 “통합시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은 본연의 업무추진에 집중하는 대승적인 뜻과 노력을 보여주고 군민 여러분의 힘찬 응원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청원/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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