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폭력으로 출산한 지 100일 된 아들을 두고 가출했던 5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34년 만에 아들과 상봉했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충주에 사는 A(·59)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지난 1980년 남편과의 불화로 갓 태어난 아들을 내버려둔 채 도망치듯 충주로 이사했는데 아들이 몹시 그립다며 아들을 찾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A씨는 시각장애로 마땅한 직장도 구하지 못한 채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게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주경찰은 도내 파출소에 협조 요청을 하고 시스템을 활용해 아들 B(34)씨의 주소를 찾아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B씨는 오랫동안 쌓여온 어머니에 대한 불신 탓에 선뜻 나서지는 않았지만, 어머니의 수술 소식을 전해 듣고 지난 19일 병원을 찾았다. B씨는 어머니가 버리고 간 것에 화가 많이 났지만 정말 보고 싶었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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